'진짜 못 써먹겠다'.. 차주들 불만 폭발한 CVT, 그 이유 대체 뭐길래?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국산차는 수동 변속기 차량이었다. 당시 자동 변속기는 ‘오토매틱’이라는 엠블럼을 별도로 붙일 정도로 고가의 옵션이었고, 이 때문에 자동변속기가 이때 처음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자동변속기의 역사는 이미 10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미국 GM에서는 1939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자동변속기를 도입했다. 이후 1948년에는 GM의 계열사인 뷰익이 최초로 토크컨버터가 달린 자동변속기를 도입했으며, 이후 다양한 형태의 자동변속기들이 등장하였다.
유독 욕 먹는 CVT
이렇게 시작됐다
자동변속기의 종류 중 하나인 무단변속기(CVT)는 다양한 차에 폭넓게 쓰이지만 넓게 쓰이는 것에 비해 차주들의 평은 좋지 않다. 오죽하면 자동차 관련 용어 중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용어 중 하나라고 칭할 정도이다.
최초의 무단변속기는 1986년 다임러 벤츠사가 고안했지만 상용화되지 못했고, 1959년 네덜란드의 DAF라는 자동차 제조사가 양산에 성공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계기는 1995년 닛산과 스바루가 후지중공업에서 생산한 CVT를 사용하면서부터이다.
CVT의 구조는 이렇다
차주들이 싫어하는 이유
대부분의 CVT는 벨트로 연결된 두 개의 풀리가 엔진과 맞물려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토크 컨버터를 사용해 동력을 전달하는 것까지는 기존 자동변속기와 동일하나 무단변속기에는 여러 단수의 기어 대신 풀리가 들어가는 것이다. 두 개의 풀리는 가속 과정에서 크기가 달라지며 벨트와 맞물리는 면적이 바뀌고, 이 과정에서 기어 단수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CVT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바로 운전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것이다. 무단변속기는 설계상 가속 시 엔진 속도를 일정한 회전수로 유지한다. 기술적으로는 더 효율적이지만 자동차를 타며 느끼는 운전의 즐거움 중 하나인 엔진 회전수가 변화되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불만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럼에도 제조사가 선호하는 이유
국산차 중 CVT 적용 차량은
하지만 CVT는 여전히 많은 제조사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에 비해 소형화가 가능하며, 들어가는 부품이 적기 때문에 제조 비용이 저렴하다. 두번째 이유는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기어비가 무한하며 가변적이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엔진 회전수를 유지할 수 있고 이는 높은 연비로 이어진다.
현재 판매 중인 CVT가 탑재된 국산차는 총 7가지로, 대표적으로 아반떼 CN7이나 K3, QM6 및 XM3가 있다. 쉐보레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유일하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악명높던 마티즈 2 시절로 인해 CVT의 내구성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지만, 의외로 2020년대 들어서 CVT는 자동변속기 못지않게 내구성이 좋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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