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여자 유로 우승 비결? 다리뼈 골절 상태에서 대회 참가한 '미친 투혼'

김정용 기자 2025. 7. 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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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여자 유로에서 또 우승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2010년대까지 메이저 트로피를 하나도 들어올린 적 없는 잉글랜드는 유로 2022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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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브론즈(잉글랜드 여자 대표팀)와 가족.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랜드가 여자 유로에서 또 우승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팀은 '무관의 저주'에 빠진 사이 빠르게 성과를 낸 비결 중에는 골절 부상이 다 낫지 않았는데도 대회에 참가한 투혼이 있었다.


28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장크트 야코프 파르크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유로 2025 결승전에서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끝에 우승했다. 유럽 챔피언 잉글랜드와 세계 챔피언 스페인이 벌이는 빅 매치에서 스페인이 앞서갔지만 잉글랜드가 후반전 동점골로 1-1을 만든 뒤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가 3PK1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의 역대 최고 황금기다. 2010년대까지 메이저 트로피를 하나도 들어올린 적 없는 잉글랜드는 유로 2022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23년에는 유럽과 남미 우승팀이 맞붙는 이벤트상 단판 대회 피날리시마에서도 브라질을 꺾은 바 있다.


원래 잉글랜드는 축구 종주국이지만 무관의 저주에 시달리는 것으로 유명한 나라였다. 남자 대표팀은 직접 개최한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우승한 게 유일한 기록이다. 최근 들어 평균 성적을 엄청나게 끌어올린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유로 2020과 유로 2024 연속 준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다. 심지어 유럽축구연맹(UEFA)이 새로 만든 대회 네이션스리그도 메이저 대회 바로 다음 가는 위상을 인정 받고 있지만, 잉글랜드는 4강에만 한 번 올랐을 뿐 나머지 세 차례 대회에서는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못 했다.


반면 여자 대표팀은 2022년 대회 전승우승과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3승 2무 1패로 훨씬 힘든 대회를 치렀지만 엄청난 투지로 유럽 정상에 올랐다.


잉글랜드 수비수 루시 브론즈의 엄청난 투혼에 대한 사연을 들어보면 우승팀의 마음가짐이 뭔지 짐작할 수 있다. 만 33세 브론즈는 A매치 140경기를 소화한 대표팀 베테랑이다. 지난 2022년 대회 역시 참가했다.


이번 우승 이후 인터뷰에서 브론즈는 왼쪽 정강이뼈가 골절된 채 대회를 치렀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우승을 확정하기 전까지 비밀로 하고 있던 사연이다.


지난 5월 포르투갈을 상대한 UEFA 여자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입은 골절상이었다. 정강이뼈는 체중이 강하게 실리는 부위라 일반적으로는 계속 경기하는 게 불가능하다. 브론즈는 부상 당한 경기에서 당연히 교체아웃됐는데, 바로 다음 경기에서도 선발 출장했다가 다시 교체로 빠졌다. 그리고 회복기를 거쳤지만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유로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최고령 선수인 만 33세 브론즈는 대회 내내 주전으로 활약했다. 대회 중에는 오른쪽 무릎까지 다쳤기 때문에 결승전은 봉대와 보호대로 다리를 칭칭 감은 채 출전했다.


사리나 비그만 잉글랜드 감독은 "브론즈의 정신력은 미쳤다. 정강이뼈에 문제를 안고 있었음에도 이를 잘 극복해가면서 대회를 뛰었다. 잘 관리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연장전까지 소화했겠나? 우리 팀 전체의 정신력이 대단했지만 브론즈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히 미쳤다"라고 브론즈의 헌신과 투혼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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