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마중 때도 폴더 인사는 없었다"…이미 尹과 마주선 韓
“대표님, 당당하시니 보기 좋아요.”
지난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팬카페 ‘위드후니’에 윤석열 대통령 귀국 영상이 올라오자 달린 댓글이다. 이날 한 대표가 성남 서울공항에서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도착한 윤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허리를 숙이지 않고 눈을 맞추는 모습에 응원을 보낸 것이다. 과거 윤 대통령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해 논란을 불렀던 전임 당 지도부 인사들과도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한 대표를 잘 아는 인사들에 따르면 한 대표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고 한다. 이런 그의 면모는 지난 1월 6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 영상에서 잘 드러난다. 당시 한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행사장을 찾은 이종찬 광복회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YS차남 김현철씨 등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김정숙 여사만 유일하게 한 대표의 인사를 외면해 ‘패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대표는 1차 윤ㆍ한 갈등 발발 직후였던 1월 23일 충남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허리를 90도 꺾어 인사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어 그래”라며 한 대표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엿새 뒤 용산 대통령실에서 있었던 ‘봉합’ 오찬 때도 한 대표는 입장하는 윤 대통령에게 빙긋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랬던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꼿꼿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건 지난 7월부터다. 7ㆍ23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는 경기 고양시의 대회장을 찾은 윤 대통령과 마주 서서 악수했다. 9월 윤 대통령의 체코 환송 및 마중 때도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허리 숙이지 않았다.
그의 바뀐 모습에 한 친한계 인사는 “국민에겐 과거 여당 지도부의 90도 인사가 ‘수직적 당정관계’의 한 상징처럼 각인돼있다”며 “수평적 당정관계로 전환하려는 한 대표가 그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최근 의원들과 오·만찬 횟수를 늘리는 등 수평적 당정관계로 전환하기 위한 우군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친한계는 윤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인 11월 10일과 예산 정국이 마무리되는 12월 10일을 당정관계의 주요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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