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도 안돼 건물 와르르…강진에 무너진 잔해, 아이 살았다
튀르키예 남부에서 6일(현지시간) 발생한 7.8 규모 강진으로 현재까지 1800여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외신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참혹한 피해 현장의 모습이 공유되고 있다.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을 보면 튀르키예 한 도심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길 건너편에 있던 약 8층짜리 건물이 10초도 안 돼 와르르 주저앉는다. 시민들은 소리를 지르며 달아난다.
튀르키예의 한 유명 호텔에서 촬영됐다는 지진 발생 당시 영상도 공개됐다. 호텔 조리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을 보면, 근무자들은 조리 도중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감지하고 재빨리 조리대 아래쪽으로 몸을 숨긴다.
지진이 심해지면서 천장에 달린 조명이 사정없이 흔들리고 주방 집기들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난다. 조리대 아래로 머리를 숨긴 작업자들도 소리를 지른다. 지진은 1분 가까이 지속됐고 지진이 소강상태가 되자 직원들은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
지진이 발생한 이후 튀르키예 상공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은 더욱 참혹했다. 대다수 건물이 형체도 없이 무너진 채 잔해만 남아있는 모습이다.
강진에 속절없이 무너져내린 건물 속에 갇힌 희생자들을 찾기 위한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트위터에 공유된 한 영상에선 작업복을 입은 구조대원들과 시민들이 힘을 합쳐 콘크리트 건물 잔해 속에 깔려 있던 어린 여자아이를 구출해 내는 장면이 담겼다.
구조 작업은 사람뿐 아니라 개도 거들었다.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속 한 강아지는 건물 잔해를 파헤치기도 하고, 또 다른 강아지는 잔해 속에 있는 사람을 발견해낸 뒤 짖는 듯한 모습이었다.
뉴욕타임즈(NYT)도 ‘지진 이후: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사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진 이후 참상을 보여주는 현지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지진으로 인해 무너지다 만 건물은 마치 종이로 된 모형을 구겨 놓은 듯 내부를 훤히 드러내며 내려앉아 있었고,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 사이로는 철골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시리아의 한 병원에선 지진으로 인해 숨진 이들의 시신이 이어지자 이를 검은색 가방에 넣어 둔 모습이 로이터통신 카메라에 촬영됐다.
하루아침에 쉼터와 가족을 잃은 시민들은 목숨을 건지고도 무너진 건물 앞을 떠나지 못한 채 주저 앉았다.
이날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리히터 7.8 규모 강진이 발생했다. 튀르키예 남부와 국경을 접한 시리아에도 지진의 영향이 미쳤다.
이로 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현재까지 18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NYT 등 외신은 내다보고 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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