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예비신부, "첫 고백도 '대시'처럼 했어요"
2010년 대학 토스트 가게서 반해 '대시'
9년간 사귄 뒤 다음달 11일 결혼식
"이대성은 농구 밖에 모르는 남자"

“농구 밖에 모르는 남자에요.”
예비신부 손근혜(28)씨는 프로농구 울산 현대 모비스 가드 이대성(29)를 한마디로 표현해달라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이대성(29)은 ‘모든걸 다 가진 남자’다. 이대성은 지난 21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면서 생애 첫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대성은 다음달 11일에는 잠실롯데호텔에서 손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 부부를 23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만났다.

이대성과 손씨는 2010년 중앙대학교 선후배로 만나 9년간 교제했다. 첫 만남은 이대성의 영어이름 ‘대시(dash)’처럼 저돌적이었다. 이대성은 농구선수 장재석과 캠퍼스 안의 토스트 가게에서 토스트를 먹다가 손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용기를 내서 쫓아나간 이대성은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라고 말을 걸었다.
그 때를 떠올린 손씨는 “까만옷에 삭발까지 하고 있어서 솔직히 무서웠다. 그런데 또렷한 눈에 끌렸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처음 사귄날인 2010년 9월23일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대성은 대학 캠퍼스 안의 토스트가게에서 손씨에 첫눈에 반해 대시했다. [사진 이대성]](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4/24/joongang/20190424115654543pcli.jpg)
![이대성과 9년째 변함없는 사랑을 키워온 손근헤씨. [사진 이대성]](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4/24/joongang/20190424115654851pfcy.jpg)
손씨는 “처음에는 울고불고했지만 결국에는 자기가 원하는걸 할 남자라는걸 알아 말리지 않았다”며 “방출 통보를 받은 날이 제 생일이었다. 한순간에 방출 통보를 내리더라. 옆에서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손씨는 프랑스 유학도 다녀왔지만 두사람의 사랑은 변함없었다.
손씨는 ‘농구선수 이대성’에 대해 “진짜 욕심 많은 선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개인훈련을 정말 많이 한다. 대표팀 경기를 보러 갔더니 몸을 던지고 바닥을 구르더라. 무릎이 상처투성이라 안쓰러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데이트할 때도 농구 생각을 한다. 커피숍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미국프로농구(NBA) 밀로스 테오도시치(LA클리퍼스) 영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대성과 다음달 11일 결혼하는 예비신부 손근혜씨. [사진 이대성]](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4/24/joongang/20190424120704370tztl.jpg)
‘인간 이대성’에 대해 손씨는 “농구 외에 아무것도 못한다. 지갑을 3번이나 잃어버렸고, 지금도 울산에서 분실했다가 찾은 지갑이 올라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대성은 “탄산수처럼 맑고 청량하다고 해줘야지”라고 농담을 건넨 뒤 “난 이성을 만날 때 싫은 기준 몇 가지가 있는데, 여자친구는 그걸해도 예뻐보인다”며 “난 생각이 많고 쉴새없이 말을하는데, 여자친구는 정반대 스타일이다. 귀에서 피가 날지도 모르겠다(웃음). 난 늘 덤벙대는데 챙겨주고 배려해줘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다음달 11일 결혼하는 이대성과 예비신부 손근혜씨. [사진 이대성]](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4/24/joongang/20190424115655164yoma.jpg)
이대성은 “목표는 54경기 전승”같은 당돌한 인터뷰를 한다. 손씨는 “그게 일상이다. 저랑 있으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며 웃었다. 이대성은 천하의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과 밀당을 한다. 우승으로 좀 더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허락받았다. 손씨는 “유 감독님이 MVP 수상 후 내게 ‘결혼 전에 큰 선물을 받았다’고 말씀해주셨다. 남자친구가 농구를 더 잘하고 싶어서 그런거니 감독님께서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팀선배 양동근(38)은 아내, 아들, 딸과 화목한 가정을 꾸리며 롱런하고 있다. 이대성은 “아무리 힘들어도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면 괜찮아지더라. 동근이 형은 앞으로 3년 더, 마흔살 넘어서까지 뛸 것 같다. 내게도 가족이 생기니 농구에 더 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회가 되면 또 미국에 도전할 것인가’라고 묻자 이대성은 “대한민국 최고가 된다면 또 나가야죠”라며 웃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손씨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래도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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