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불에 호텔·구호물품 긴급지원..경제계 동분서주

오원석 2019. 4. 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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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로 속초시 대조영 세트장이 불에 타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롯데호텔은 호텔 방을 내줬고, 한화리조트는 인명피해 방지에 사력을 다했다. 5일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고성·속초 산불에 경제계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오전 9시를 기해 강원지역 산불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17분쯤 강원 인제에서 시작돼 밤사이 초속 20∼30m의 강풍을 타고 번졌다. 한화리조트의 피해가 컸다. 한화는 일부 옥외 시설물과 골프장, 워터피아 등이 불에 타는 피해를 보았다. 드라마 '대조영' 세트장으로 활용된 설악씨네라마는 전소당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콘도 건물 자체는 피해를 보지 않았고 인명피해도 없었다"며 "불길이 번지기 시작한 전날 이미 인명 대피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속초시 대포동 외웅치항 인근에 롯데리조트 속초를 운영 중이다. 전날 산불은 속초 북쪽에 주로 큰 피해를 낸 터라 남쪽에 위치한 롯데리조트 속초는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롯데호텔 측은 시내에 거주 중인 롯데호텔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을 위해 호텔을 개방하는 등 피해지원에 집중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불이 북쪽에 집중돼 롯데호텔 리조트는 피해를 보지 않았다"며 "다만, 속초시 측에 연락해 도움 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전날에는 시내에 불이 옮겨붙어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분들을 위한 40실 정도를 대피 장소로 활용했다"고 답했다.
5일 새벽 강원도 속초시 미시령로의 한 LPG 충전소에서 소방대원들이 충전소 주위로 옮겨 붙은 불을 끄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길은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 아래에서 시작돼 밤사이 속초 시내 방향으로까지 손길을 뻗쳤다. 건물이나 민가 상당수에 불이 옮겨붙으며 피해를 키웠다. 정유업계도 밤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유류저장소나 가스탱크에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까지 번질 수 있어서다. 다행히 국내 정유 4사 모두 피해를 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SK·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업계 피해사례는 없는 것으로 오전 중 파악이 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속초 노학동에 있는 E1 가스충전소는 인근 소방서에서 출동한 소방차 2대가 밤새 불길 확산에 대비하는 등 화마를 피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제 지역은 50% 정도 불길을 잡았고 강릉은 20% 진화가 진행됐다. 불길이 잡힌 일부 지역에서는 가스충전소 등도 문제없이 영업을 시작했다. 주민들은 속초생활체육관 등 시설로 대피한 상태다.
편의점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4일 발생한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 지역에 긴급구호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화재 피해를 본 주민 4000여명에 대한 지원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날 오전 속초생활체육관으로 생수·컵라면·간식·화장지·은박매트 등 생필품 1000인분을 긴급 공수했다. BGF리테일은 산불 직후 행정안전부·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핫라인을 구축하고 2000만원 상당의 생수·라면·생활용품 등의 구호 물품을 고성군으로 긴급 수송했다.

롯데유통사업부문도 이재민 대피소용 칸막이 텐트(3~4인용) 180여개와 담요·속옷 등이 담긴 생필품 구호 키트 400세트를 지원했다. 롯데유통사업부문의 국내 최대 유통망을 활용해 피해 지역과 가장 가까운 세븐일레븐 강원도 물류센터에서 생수, 컵라면, 즉석밥, 통조림, 물티슈 등 2000명 분의 식료품을 즉시 지원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강원 소재 점포인 속초점·강릉점·동해점을 중심으로 이재민들에게 즉석밥, 라면, 물, 화장지 등 최소 2000만원 이상의 생필품을 긴급 공수한다. 동해시 등 인근 지역에서 속초시로 자원봉사들을 위해 1만명 이상 분의 커피·녹차 등을 지원키로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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