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극빈층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프리카의 남수단으로 조사됐다. 북한은 비(非)아프리카권 국가 가운데 극빈층 비율이 가장 높았다.
8일 구호단체인 세계빈곤시계(World Poverty Clock)가 세계 각국의 빈곤 상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현재 남수단의 극빈층 비율은 84.5%에 달한다. 세계빈곤시계는 하루 1.9달러(약 2140원) 이하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계층을 극빈층으로 정의하고 있다.
극빈층 비율이 높은 국가들. [자료: 세계빈곤시계]
남수단은 30년간 수단에서 분리 독립하기 위해 싸워왔으며, 2011년 독립한 이후에도 내전에 휩싸이며 4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 만 명이 집을 떠나 피난살이를 하고 있다.
이어 마다가스카르(77.1%)ㆍ기니(76.9%)ㆍ부룬디(73.5%)ㆍ중앙아프리카공화국(73.1%) 순으로 극빈층 비율이 높았다. 1위부터 15위까지가 모두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였다. 아프리카의 빈곤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북한이 38.6%로 공동 16위를 차지하며 비아프리카권 국가에서는 가장 극빈층 비율이 높은 국가로 조사됐다. 아시아에서는 북한에 이어 아프가니스탄(33.4%)ㆍ예멘(31.9%)ㆍ파푸아뉴기니(30.8%)가 극빈층 비율이 30%를 넘었다.
남미 국가 가운데서는 극심한 경제위기가 장기화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극빈층 비율 증가 속도가 눈에 띈다. 2016년 초에는 10.8%였던 비율이 지금은 19.7%에 달한다. 하이티(23.3%)·수리남(19.7%) 등이 극빈층 비율이 높은 국가였다. 한편 한국의 극빈층 비율은 미국ㆍ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같은 0.5%였다.
빨간색이 진할수록 극빈층 비율이 높은 것을 뜻함. [자료: 세계빈곤시계]
비율이 아닌 ‘인구’로 계산하면 순위는 바뀐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나라는 나이지리아였다. 남북한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은 9151만명이 극빈층이다. 전체 인구의 46.5%를 차지한다. 이어 콩고민주공화국(5936만명)ㆍ인도(4706만명)ㆍ에티오피아(2679만명)ㆍ마다가스카르(2046만명) 순이었다. 북한은 극빈층 인구가 983만명이었다.
인도의 경우 전체 인구에서 극빈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3.4%지만, 인구가 워낙 많다 보니 순위가 높았다. ‘세계빈곤시계’는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중국의 경우 극빈층의 비율이 3% 아래로 낮다는 이유로 별도로 극빈층 인구를 계산하지 않고 있다.
빨간색이 진할수록 극빈층 인구가 많은 것을 뜻함. [자료: 세계빈곤시계]
아시아 국가들은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빈곤을 탈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아프리카 국가는 갈수록 궁핍해지고 있다는 게 세계빈곤시계의 분석이다. 예컨대 인도의 극빈층 수는 1분당 21.1명, 북한은 0.35명이 줄고 있는 반면 나이지리아에서는 1분당 4.4명, 콩고민주공화국은 1.7명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