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7연패 해피 엔딩 '로베리'

피주영 2019. 5.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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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피주영]
독일 프로축구 최고의 듀얼(dual) 엔진인 '로베리(로번+리베리)'가 10년 만에 가동을 멈춘다.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공격수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의 얘기다.리베리와 로번은 19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아레나에서 끝난 2018~2019시즌 분데스리가 최종 34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홈경기에 출전해 뮌헨의 리그 7연패를 이끌었다. 승점 78점 고지에 오른 뮌헨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승점 76)를 2점 차로 제쳤다. 후반 나란히 교체로 투입된 리베리(후반 16분)와 로번(후반 22분)은 각각 팀의 4번째와 5번째 골을 터뜨리며 5-1 대승을 도왔다. 독일 키커는 이들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가리켜 "로베리가 아름다운 동화로 7만5000명의 홈 관중 앞에서 해피 엔딩을 맞았다"고 전했다.

리베리와 로번은 최근 10년간 뮌헨의 최전성기를 이끈 듀오다. 먼저 뮌헨 유니폼을 입은 쪽은 리베리다. 2007년 7월 마르세유(프랑스)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리베리는 전설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메메트 숄의 번호인 7번을 물려받았다. 2009년 8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다 뮌헨에 입단한 로번은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받았다.

측면에서 폭발적인 드리블과 상황을 가리지 않는 정확한 슛과 크로스를 가리지 않는 이들은 단번에 리그를 접수했다. 독일 축구팬들은 이들의 활약을 가리켜 로베리라고 불렀다. 일부 팬들은 양 측면을 위협해 골을 훔친다고 해서 '강도짓'을 뜻하는 영어 표현 'robbery'로 빗대기도 했다. 로베리는 10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리그 우승 8회, DFB-포칼(FA컵)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총 23개의 우승 트로피를 합작했다. 리베리는 분데스리가 통산 273경기에 출전해 86골을 넣었고, 로번은 201경기에서 99골을 기록했다.

경기 전 몸을 풀다가 아쉬움에 눈물을 삼켰던 리베리는 "2~3년이 아닌, 무려 12년을 뮌헨에서 보냈다"며 "트레블(정규 리그·챔피언스리그·FA컵 우승)을 달성한 2012~2013시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로번은 우승 이후 "100골을 채웠다면 당연히 좋은 마무리였겠지만, 99골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며 웃었다. 팀 동료 토마스 뮐러는 "로베리가 뮌헨에서 이룬 것은 누구나 알 것"이라고 칭찬했다.

키커는 "지난 10년간 뮌헨을 이끈 두 선수가 아름다운 작별을 했다"며 "떠나는 이들을 바라보며 구단 관계자와 선수는 물론이고 팀 동료와 팬들까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의 빈자리는 신예들이 채울 전망이다.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이자 뮌헨 2군 팀의 에이스인 정우영도 후보다. 정우영은 올 시즌 독일 레기오날리가(4부리그)에서 13골을 터뜨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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