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필수품이 된 에어프라이어..주방 풍경 바꿨다

안민구 2019. 1.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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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민구]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최은아(40)씨는 지난해 구입한 에어프라이어를 거의 매일 사용한다. "최근에 에어프라이어 요리법이 엄청 다양하게 나왔어요. 치킨 등 튀김은 물론 삼겹살·생선 구이·토스트·군밤까지 웬만한 요리는 다 되는 만능 조리 도구더라고요. 기름을 쓰지 않으니 건강에 좋고, 설거지거리도 훨씬 적어 편해요."

쑥쑥 크는 에어프라이어 주방의 보조 가전이던 에어프라이어가 가정 내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8만7000대로 2017년 대비 285.9%나 증가했다.

에어프라이어는 섭씨 200도 안팎의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재료를 익힌다. 기름을 추가하지 않고 재료 자체가 갖고 있는 지방을 이용하며, 재료의 수분을 빼앗아 바삭하게 만드는 원리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름을 쓰지 않고 요리할 수 있는 점이 에어프라이어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대형 유통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지난해 에어프라이어의 시장 규모가 급성장했다.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 매장 트레이더스에서 기존 제품보다 대용량이면서 가격은 저렴한 5.2L 에어프라이어를 8만4800원에 판매했다. 고객들이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대성공이었다.

이에 롯데마트도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했다. 국내 가전제품 업체들도 에어프라이어를 내놓으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커졌다.

업계에서는 에어프라이어 시장 규모가 3년 안에 200만 대를 돌파하리라 내다본다.

바뀐 주방 풍경 에어프라이어의 인기에 주방 풍경도 변하고 있다.

당장 식용유 사용이 줄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에어프라이어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7년을 기점으로 식용유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다. 2017년 연간 일반 식용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도 전년보다 9%가량 줄었다. 대형 마트에서 식용유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냉동식품들은 주방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냉동식품 전체 매출 규모는 2016년 7790억원에서 2017년 9023억원으로 16% 증가했고, 지난해 2분기까지 매출이 473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439억원 대비 6.6% 성장했다. 올해는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품목은 냉동 가스류·핫도그 등이 포함된 기타 품목이다. 전체 매출이 2016년 802억원에서 2017년 1607억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7년과 지난해에 다양한 냉동식품이 사랑받았던 이유로 단연 에어프라이어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며 "기름 없이 공기에 의해 조리, 제품을 넣고 돌리기만 하면 되는 에어프라이어가 보편화되자 튀김 요리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쏟아지는 전용 상품 이에 발맞춰 식품 업체들은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세계푸드가 에어프라이어 전용으로 출시한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텐더'는 2개월 만에 1만 봉 판매를 돌파했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때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제조됐다.

풀무원은 '호떡만두 3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전분과 쌀가루·밀가루를 황금 비율로 배합한 만두피를 사용, 호떡처럼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180도에서 10분간 조리하면 맛있는 호떡만두를 즐길 수 있다.

대상 청정원도 지난달 에어프라이어용 순살치킨 2종을 출시했다.

이런 제품들은 가스레인지 시대에 익숙했던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5분간 뒤집으며 조리하세요' 같은 표현 대신 '180∼190도로 예열된 에어프라이어에 냉동 상태의 제품을 약 10∼15개 넣고 8분 정도 조리하세요'라는 식으로 조리법을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로 국민 간식 치킨을 비롯해 감자튀김·치즈 스틱을 굳이 외식하지 않고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향후 다양한 냉동식품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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