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한국-러시아 대결.. '러시아 득점왕' 파루베츠 경계령

김영국 2019. 6. 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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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3주차부터 출전.. 8월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 '핵심 선수'

[오마이뉴스 김영국 기자]

 
 러시아 대표팀 파루베츠(25세·183cm) 선수
ⓒ 국제배구연맹
 
올해 한국과 러시아 여자배구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사활을 건 승부를 앞두고 있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 여자배구는 8월 2~5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대륙간 예선전)'에서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4팀이 풀리그를 펼친 후, 1위 팀에만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배구계 전체가 이 대회에서 본선 티켓을 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내년 1월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까지 밀려나면, 위험 요소와 애로 사항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수와 프로구단 입장에서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도쿄행 티켓을 따느냐, 못 따느냐에 따라 여러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한다.

라바리니 감독과 대표팀도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가장 큰 경쟁자는 유럽의 강호 러시아다.

한국과 러시아는 11일 자정(아래 한국시간)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2019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4주차 대회 첫 경기를 갖는다. 8월 올림픽 예선전의 전초전이라고 말하기는 다소 애매한 측면이 있다. 주전 선수가 많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경이 쓰이는 대결임은 분명하다.

러시아, 3주차부터 1군 주전 '일부 복귀'
 
 러시아 대표팀, 2019 VNL 3주차 출전 선수들
ⓒ 국제배구연맹
 
특히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가 지난 3주차부터 러시아 대표팀에 합류해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 바로 '파루베츠'다.

러시아 대표팀의 1군 주전 멤버를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라이트 나탈리아 곤차로바(30세·194cm), 레프트 파루베츠(25세·183cm), 이리나 보론코바(24세·190cm), 아나 코티코바(20세·185cm), 센터 이리나 코롤레바(28세·196cm), 페티소바(25세·190cm), 세터 스타르체바(30세·185cm), 리베로 갈키나(27세·178cm)다.

이들은 지난해 열린 2018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번 VNL 1~2주차 대회에서는 단 한 명도 출전하지 않았다. 특별한 부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대비해 체력 관리와 재활을 위한 휴식 제공 차원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VNL 1~2주차에서 세계선수권 출전 멤버인 세터 로마노바(25세·180cm), 센터 예피모바(26세·192cm)와 함께, 레프트 루린스카이아(23세·195cm), 쿠릴로(26세·185cm), 라이트 할레츠카이아(25세·195cm)가 주로 활약했다. 

그러나 3주차 벨기에 대회(6.5~7)부터 1군 주전 멤버들이 합류하기 시작했다. 레프트 파루베츠, 보론코바, 코티코바, 리베로 갈키나가 대표팀에 들어왔다. 파루베츠는 3주차 대회의 주 공격수로 활약했다. 코티코바와 갈키나도 경기에 투입됐다. 보론코바만 3경기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4주차 대회에 나머지 주전 멤버들도 합류할지 주목된다.

러시아 리그 득점왕... 공격·수비 겸비 '완성형 레프트'

특히 파루베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러시아 대표팀의 공격뿐만 아니라, 서브 리시브 등 수비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선수이기 때문이다. 

파루베츠는 러시아 1부 리그 우랄로츠카 팀의 주 공격수다. 포지션이 공격과 수비에 다 참여하는 레프트임에도 지난 시즌 러시아 리그에서 득점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곤차로바였다. 파루베츠는몸놀림이 빠르고 공격 파워가 강하다. 파이프 공격(중앙 후위 시간차 공격)도 뛰어나다.

한국이 러시아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파루베츠가 흔들리고 짜증나게 만들어야 한다. 러시아는 기존 주 공격수인 곤차로바가 다소 하락세이기 때문에 레프트 파루베츠, 보론코바의 득점력이 높아져야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파루베츠는 지난 시즌 경기력이 뚜렷한 상승세였다. 단연 경계 대상 1호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러시아는 VNL 3주차 대회까지 마친 결과, 똑같이 1승 8패를 기록했다. 순위도 16개 참가국 중 러시아가 14위(승점 4점), 한국이 15위(승점 3점)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의 성적이 안 좋은 이유도 비슷하다. 주전급 선수가 대거 빠졌기 때문이다.

이번 승패에 따라 VNL 하위권 탈출 여부가 달려 있다. 한국 대표팀은 승패 못지않게 스피드 배구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3주차부터 합류해 대표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김연경이 정상 궤도로 올라오느냐도 관전 포인트이다.

한국은 VNL 4주차 대회에서 11일 오후 11시 50분 러시아, 13일 오전 3시 이탈리아, 13일 오후 11시 50분 불가리아와 차례로 경기를 한다(TV 생중계 시작 시간 기준).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 SBS Sports는 4주차 한국 대표팀의 3경기를 모두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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