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쭈물하다 일본에 LNG 특수 빼앗겼다
미국 눈치보며 결정 미루는 새
일본 미쓰이가 지분 매입 선수쳐
쇄빙 LNG선 수주도 불투명해져
![러시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자인 노바텍이 야말반도에 세운 첫 번째 북극 LNG 생산기지인 야말 기지의 지난해 모습이다. 노바텍은 후속 사업인 북극-2 LNG 기지를 2020년부터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노바텍]](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6/27/joongang/20190627000524047rncp.jpg)
그러나 LNG 수출에서 러시아와 경쟁 중인 미국의 눈치를 보다가 최종 결정을 미루는 바람에 일본에 선수를 빼앗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도 한국과 입장은 같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러 간 북방영토 반환 협상 문제를 풀기 위해 러시아와 에너지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설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베 총리가 이란으로 날아가 미국-이란 간 갈등을 중재하면서 사실상 이란산 석유 수입 문제를 풀려고 한 것 역시 그런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일본 정부는 드라이브를 걸었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통제하는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총 3000억 엔(약 3조2300억원)의 투자금 중 75%를 출자하기로 했다. JOGMEC의 민간사업 투자 비율이 통상 50% 정도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 사업 불참으로 러시아 측이 발주하는 쇄빙 LNG 운반선 입찰에서 한국 조선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 관계자는 “노바텍 측은 한국이 북극 LNG 생산에 기여하지 않으면 쇄빙 LNG선을 거저 수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미리 경고했다”며 “북극 LNG-2 사업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이익을 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이 북극 LNG-2 사업 참여를 전격 결정한 배경으로 러시아 내 또 다른 사업 확보가 거론되기도 한다. 백근욱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OIES) 선임연구원은 “마루베니·미쓰이 등으로 구성된 일본 컨소시엄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 들어설 LNG 환적 터미널 건설에 직접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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