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알함브라' 한드 역사에 남을 용두사미 끝판왕

20일 tvN 토일극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시청자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허무한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현빈(유진우)은 천국의 열쇠가 버그를 삭제하는 기능을 하며, 자신 역시 버그라는 걸 알았다. 성당에서 그동안 게임에서 죽은 박훈(차형석)·김의성(차교수)·민진웅(서정훈)을 차례로 찔러 버그를 삭제했다. 현빈 역시 엠마의 손에 삭제됐고, 박신혜(정희주)가 성당에 들어서자 게임이 리셋되면서 모든 버그가 사라졌다. 박신혜는 사라진 현빈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카페에서 게임 유저의 대화를 듣고 현빈이 게임 속에 있음을 직감했다. 박신혜가 달려간 그곳에는 어둠 속에서 총을 쏘는 한 남자가 있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게임 속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열린 결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증강현실 게임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주목받았다. 1·2회부터 현빈이 게임 개발자 찬열(정세주)의 연락을 받고 그라나다에 가고, 박신혜를 만난 뒤 게임 판권을 사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현빈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면에서는 진짜 게임보다 더 사실감 넘치는 컴퓨터 그래픽을 구현하며 시각적으로 압도했다. 3회에서 현빈과 박훈의 결투가 실제 사망으로 이어지면서 예측 불가능한 미스터리가 시작돼 드라마 팬들을 흥분하게 했고, 5회부터는 절망에 떨어진 현빈과 그를 구원하는 박신혜의 로맨스가 움트면서 서스펜스와 멜로 두 마리 토끼를 조준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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