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융사 이사회에 여성은 10명 중 1명뿐…깨지지 않는 '유리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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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형 금융사에서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임원이 아직 70여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임원이 총 740명에 육박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중 여성은 10명 중 1명 꼴에 그치는 실정이다.
등기이사 중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금융사도 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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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중요성 커지는데…장벽 견고
"이사회 성별 차별 안돼…더 임명해야"
국내 주요 대형 금융사에서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임원이 아직 70여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임원이 총 740명에 육박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중 여성은 10명 중 1명 꼴에 그치는 실정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여성 이사 발탁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금융권 협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2조원을 넘는 116개 은행·보험사·신용카드사·캐피탈사·증권사·자산운용사의 등기이사 가운데 여성은 70여명 수준이다.
등기이사는 회사 이사회를 구성하는 멤버로, 경영의 결정권을 가짐과 동시에 책임도 져야 하는 최상위 임원이다. 대표이사처럼 회사에 상근하면서 업무를 보는 사내이사와, 경영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인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 그리고 상근하지 않으며 특별한 자격요건이 없는 기타 비상무이사로 나뉜다. 등기이사는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되고, 당사자가 선임에 승낙하면 그 순간부터 상법상 이사의 권리 의무를 지게 된다.
업권별로 보면 우선 은행권의 여성 등기이사는 올해 상반기 말 20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에 등록된 여성 등기이사는 23명이었고,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는 지난해 말 15명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의 여성 등기이사는 지난 6월 말 기준 18명을 기록했다.
금융사 등기이사진에서 이처럼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채 10분의 1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조사 대상 금융사들의 등기이사는 총 738명에 달했다.
등기이사 중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금융사도 다수였다. 은행 6곳(KDB산업·iM·BNK부산·광주·전북·케이뱅크)을 비롯해 ▲생명보험사 8곳(신한라이프·흥국·KDB·DB·NH농협·iM라이프·하나·IBK연금) ▲증권사·자산운용 20곳(DB금융투자·IBK투자·KB·골드만삭스·교보·노무라금융투자·리딩투자·모건스탠리·부국·BNK투자·신영·iM·LS·유안타·유진투자·케이프투자·한국SG·한양·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선물) ▲카드사 2곳(우리·현대) ▲캐피탈사 18곳(롯데·메리츠·산은·오릭스·오케이·폭스바겐파이낸셜·하나·한국투자·현대·BMW파이낸셜·BNK·iM·JB우리·KB·M·미래에셋·키움·IBK) 등 총 54곳의 금융회사에서 전체 등기이사 모두가 남성으로 이뤄졌다. 손해보험업권의 경우에만 모든 기업에서 여성 이사를 한 명 이상 보유하고 있다.
2022년 8월에 개정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65조의 20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주권상장법인은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정에도 여성 이사를 임명한 금융사는 현저하게 적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ESG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여성 이사 임명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사들의 여성 이사 수가 전체 등기이사 수에 대비하면 현저하게 적은 상황"이라며 "다른 산업군에서는 ESG경영 차원에서 여성 이사를 사외이사로 임명해 늘리는 경우가 다수인 데에 반해, 금융사들은 ESG 경영에 대한 기본적인 것조차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 인력 부족이라기보다 금융산업이 남성 위주의 산업이다 보니 나타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금융회사가 강조하는 ESG경영 기조에 따라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은 필수 요소로 꼽힌다"며 "이는 곧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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