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육아휴직 복귀율”…저출산 정책 선도하는 CJ제일제당 [기업·가족 양립사회⑤]

김건주 2024. 10.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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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0.7명대…“부양부담 증가·사회시스템 축소 등 우려”
사내어린이집 운영…임직원 육아휴직 후 복귀 비율 95% 이상
일·가정 양립 적극 지원 노력…난임부부 지원·육아휴직 플러스
편집자주
저출산의 영향으로 산업의 성장률도 함께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원인도, 그 피해의 주인도 기업입니다. 한국사회의 일과 가정 양립이 불가능한 구조적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사옥 내에 위치한 어린이집 CJ키즈빌의 공용공간과 복도. 사진=김건주 기자

저출산 시대를 맞으며 인구감소가 국내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임직원의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유례없는 속도의 인구감소와 고령사회 심화를 마주하고 있다. 특히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을 기록해 1명 미만으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 0.72명, 올해 1분기 기준 0.6명대로 계속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저출산 쇼크가 초래할 경우 △경제규모 전반적・점진적 축소 △사회 전체 부양부담 증가 △학교・군・주택・사회보험・재정 등 사회시스템 축소・와해 △급격한 지방소멸 진행 등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인구감소로 경제·사회적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가족친화정책을 선도하며 임직원의 출산·육아를 장려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직장 내 보육시설인 ‘CJ키즈빌’은 가족친화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달 25일 취재진이 방문한 서울 중구의 CJ제일제당 사옥에 위치한 CJ키즈빌은 부모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장소였다. 허락을 받고 관계자와 함께 입장하자 앞에서 ‘부모대기공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현관 앞에는 공용공간을 두고 있었으며 벽에는 방문객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음식 위생, 등하원시 유의사항 등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사옥 내에 위치한 어린이집 CJ키즈빌의 놀이 장소. 사진=김건주 기자 

이곳에는 아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식사, 놀이, 낮잠 장소 등이 체계적으로 분리돼 있었다. 곳곳에는 CJ 계열사에서 관리하는 급식 일정부터 활동 프로그램 안내문, 아이들이 체험하며 만든 장식 등이 비치돼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임직원이 근무 시간 중에는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부모들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CJ키즈빌에 아이를 등원시키는 한 직원은 “출퇴근하며 아이의 등하원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삼시세끼 식사도 모두 제공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육아 부담이 줄었다”고 밝혔다. 체계적인 돌봄 일정이 정착돼 마음 놓고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키즈빌에 아이를 맡기는 임직원들 중 특히 맞벌이 부부가 마음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어 CJ키즈빌 신청율이 높다”며 “국가에서는 보육료까지만 지원하지만 회사에서는 추가적인 지원을 통해 시설·먹거리 등의 수준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공립의 경우 현장체험학습 비용을 내야 하지만 CJ키즈빌의 경우 현장체험학습비를 내지 않아도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법률로 보장되는 것 이상의 가족 친화 프로그램을 통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CJ키즈빌 외에도 임직원의 출산도 지원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유롭게 출산휴가를 사용하는 게 권장되는 분위기”라며 “임신 휴직은 최대 10개월을 제공하며 배우자 출산휴가, 자녀 입학 돌봄 휴가, 긴급 자녀 돌봄이나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육아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산 후에도 업무 시간을 옮길 수 있는 선택근무제·재택근무제 등을 상시화해 직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원하고 있다. 때문에 CJ제일제당 임직원의 육아휴직 후 복귀 비율은 95% 이상, 여성 육아휴직 복귀 후 12개월 유지율은 97%에 달한다고 CJ제일제당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저출산 극복과 긍정적인 육아문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실천과 제도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권미경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직장에서의 긍정적 육아존중문화 조성 방안’ 보고서를 통해 “직장의 긍정적 육아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화 추진과 더불어 기업의 능동적인 실행이 필요하다”며 “육아지원의 확대, 직장에서의 긍정적 육아문화 조성이 근로자의 근무역량을 강화하고, 우수한 인력의 유치, 이직율 감소 등으로 나타나 궁극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신념에 근거한 기업의 능동적 실천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에는 결혼 연령 상승 및 출산율 저하로 인해 임직원 출산 장려, 모성보호제도 강화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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