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의 울림, 세계를 품을 제30회 제주국제관악제 개막
광복 80년, 관악제 30년이다. 기쁜 해, 기쁜 날이 왔다. 제30회 제주국제관악제 막이 올랐다. 제주 아트센터이다. 필자는 리허설 현장에서 기록을 남기고자 했다. 주최 측, 아트센터 기획자, 출연진, 공공예술단체의 예술행정파트분들과 공감하면서 현장을 지켰다. 리허설의 미학인 "완성보다 진실을, 정답보다 태도"를 보고자 했던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소급하며 관계성을 살펴보는 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위촉곡 롤랜드 스테팔리 작곡의 '제주의 노래(Jeju Song)'가 이동호 지휘자의 지휘로 연주되었다. 서귀포 합창단의 중창팀이 같이했다. 자연의 소리를 저변에 깔고 제주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드러내는 선율은 없다고 할 정도로 생태주의적 음악을 표현하고 있었다. 전개부에서는 어디선가 화음 속에서 숨었다 올라오는 제주의 선율, 잡힐 듯 하다가 잡히지 않던 선율이 호른이 선율을 안내하면서, '제주의 자연과 마음'이 노래로 울려퍼진다. 서우젯 소리의 선율인 듯 하다. 작곡자와 지휘자의 소통, 작곡자와 연주의 소통, 지휘자와 연주자의 소통이 교차적으로 진지하게 실현된다.

서귀포관악단 정준화 클라리넷 연주자의 협연이 있었다. 악장의 역할을 맡고 있는 분이시다. '클라리넷을 위한 Artie Shaw-Concerto'라는 곡이다. 째즈 풍의 곡이다. 들으면서 내내 호기심 텐션 최고로 유지되었다. 리드 소리보다는 피스의 느낌! 오보에 같은 고음도 들리고, 소프라니노 색소폰과 같은 느낌도! 호흡의 수반된 기교와 꼬임을 만들어내는 앨토 색소폰의 기교!도 느끼게 해주었다. 악기의 정체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았다. 느낌에 호소하려고. 펼친 화음 뒤에 따라오게 하는 카덴짜! 끝까지 호기심을 놓지 않게하는 곡과 연주였다. 제주의 자존감을 온전히 간직한 서귀포 관악단과 정준화 선생의 연주였다.
두 번째 장에서는 불교적 느낌, 음계도 가히 동양적이다. 악기도 목관이 주를 이룬다. 목관, 철금, 북으로 구성된 소리이다. 독일 팀들에게 묻고 싶었다. 어떤 느낌이실까? 하고. "이 부분을 듣고, 아시아에 도착했음을 느껴지네요!"라고 하지 않았을까? 남성편성의 노래로 이어지다, 여성의 화음으로 연결된다. 삼라만상의 얽혀있음을 표현하는 듯 하다. 양자역학? 마음속에서 '한(恨)을 녹히세요'라는 소리가 들리고, 착한 성찰이 일어난다.

네 번째 장에서는 사물놀이와 난타의 느낌을 느끼게 했다. 건곤감리의 괘를 표현했다고 한다.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주역'의 중심 괘, 대한민국 국기의 중심 괘를 생각게 하면서 모두에게 적용될'우연'이라는 확률(랜덤), 우리의 희망인 '운' 혹은 '행운'(챈스)을 느끼게 했다. 성찰과 치유로 안내하는 음악이라고 메모했다.

마지막 무대, 독일연방군악대 콤보밴드(Combo Band)가 빅밴드의 구성으로 브라스끼리 성의껏 대화를 나누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유럽의 느낌, 브라스 악기의 건강한 소리, 중후함과 시원함을 맘껏 느끼게 해주는 소리였다. 가끔씩 베이스트롬본 소리와 트럼펫의 공명과 진동이 군악대 유전자를 품었음을 보여준다. 해마다 제주국제관악제에서는 세계 최고의 브라스 소리들을 엄선해서 들려준다. 올해에는 독일연방군악대이다. 꼭 방문해 보시길 제안한다.
'아! 대한민국'이라는 곡에서 "태양이 비추인다. 태양이 용솟아 올라! 새날이 열린다." 제가 들은 가사이다.
글을 마치면서, 우리 제주국제관악제가 용솟아 올라, 세상을 음악으로 비추고, 모든 마음을 치유해주는 역할을 계속 해주시길 바래본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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