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수기 10월… 강남은 ‘로또청약’ 광풍, 지방은 악성미분양
가을 분양 성수기인 10월 약 4만 가구가 전국에 분양 예정이다. 서울 강남의 ‘로또 청약’들도 대기 중이어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수도권과 지방 격차, 악성 미분양 적체 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분양 양극화’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3만8055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3만1525가구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은 총 2만5249가구가 공급된다. 경기도가 1만7682가구, 인천 4617가구, 서울 2950가구다. 지방은 1만2806가구가 각각 공급되고, 충남(2911가구) 전북(2226가구) 울산(1903가구) 대구(1627가구) 대전(1614가구)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에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들이 분양돼, ‘로또 청약’ 광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가 가장 주목받는다.
잠실 일대에 약 20년 만에 공급되는 대단지 아파트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동 총 2678가구 규모다. 이중 전용면적 43~104㎡ 58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가는 3.3㎡당 약 5409만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전용면적 59㎡는 13억원대 중반, 84㎡는 18억원대 중반이 예상된다. 송파구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중 최고가이지만, 인근 파크리오 전용면적 84㎡가 지난 8월 24억원에 거래돼 최소 6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송파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실거주 의무가 있는 만큼 실제 청약이 가능한 수분양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주택자 기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50%이기 때문에, 분양가 절반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잔금을 치를 수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는 현대건설이 대치동 구마을3지구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가 오는 8일 분양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16층 8개동 282가구 규모로, 이중 72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평당 약 6530만원으로 전용 59㎡는 16억원대, 전용 84㎡는 22억원대에 분양될 전망이다. 2021년 준공된 인근 ‘대치 르엘’ 전용 59㎡가 지난달 7일 25억6500만원에 거래돼 약 1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다만 청약 과열은 일부 지역에만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직방은 지난 8월 30일 조사한 전국 9월 분양 예정 물량은 총 3만7532가구였으나 9월 27일 재조사에서 실제 분양이 이뤄진 가구는 2만374가구로, 공급 실적률은 54%에 그쳤다고 밝혔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상승한 수도권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와 같이 가격 경쟁력이 높은 단지와 현재 비싸더라도 희소가치가 있는 우수 입지 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청약 양극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도 이런 쏠림 현상이 비슷할 것으로 보이나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분양 아파트 등 새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다양해 상대적으로 가격과 입지 경쟁력을 따지는 잣대가 더 엄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전날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8월 주택공급통계에 따르면 주택이 다 지어진 뒤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이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8월 1만6461가구로, 전월보다 2.6%(423가구) 늘었고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020년 9월(1만6883가구)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 악성 미분양은 2821가구로 전월보다 2.7% 줄었지만, 지방에선 계속해서 쌓이면서 수도권-지방 양극화도 심해지는 추세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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