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이틀에 한 번 씻으면, 세균 ‘기하급수적’ 증가… 물로만 씻어도 될까?

발 냄새의 주된 원인은 땀 자체가 아니라 땀이 피부 표면의 박테리아와 결합하면서 발생하는 화합물이다. 우리 피부는 1㎠당 1만~100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존재한다. 특히 발은 곰팡이종이 가장 다양하게 서식하는 신체 부위다. 발가락 사이와 발바닥 주름에 남아 있는 각질과 노폐물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과학 저널 ‘Multidisciplinary Digital Publishing Institute’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발을 씻는 횟수와 박테리아 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두 번 발을 씻는 사람의 발바닥 1㎠당 박테리아 수가 8800마리였던 반면, 이틀에 한 번 씻는 사람에게서는 100만 마리가 넘는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약 114배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통해 매일 발을 씻는 습관이 개인 위생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발 냄새를 없애려면 단순히 물로 씻는 것이 아니라 비누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균 효과가 있는 비누를 사용하면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다만, 너무 강한 세정제는 오히려 피부 보호막을 손상해 더 많은 땀과 냄새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세정을 마친 후에는 발을 완벽히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발가락 사이가 축축하게 남아 있으면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무좀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수건으로 충분히 닦아낸 뒤, 필요하다면 드라이어의 찬바람을 이용해 남은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습기가 많은 환경을 조성하지 않도록 통풍이 잘되는 양말과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발 냄새 예방에 도움 된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발을 너무 자주 비누로 씻으면 피부 보호층이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피부에 유익한 미생물까지 제거되면 ▲건조함 ▲자극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갈라진 피부를 통해 박테리아가 침투하면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영국 헐 대학교 의과대학의 홀리 윌킨슨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건강한 사람이라면 자연적인 피지를 유지하면서도 위생 상태를 고려해 이틀에 한 번 정도 씻는 것이 적절하다”며 “운동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라면 더 자주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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