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5대 은행장 인사, 본격 돌입…연임 VS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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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이 새 수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주요 은행장들의 임기가 올해 말로 종료되는 만큼 차기 행장 후보 추천 등 절차를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라 임기 종료 3개월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이승열 은행장의 후임 절차를 본격 진행하는 한편 함영주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말 종료되는 만큼 올해 말부터는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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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후보추천위원회 개최 예정
신한, 지난 10일 후보추천위 소집 후 절차 개시
하나·NH 이달 중 후보추천위 가동 계획
우리, 27일 이사회 개최…조병규 행장 거취 이목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이 새 수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주요 은행장들의 임기가 올해 말로 종료되는 만큼 차기 행장 후보 추천 등 절차를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라 임기 종료 3개월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 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31일 종료된다. 각 금융지주가 이번 주 이사회, 후보추천위원회 등을 예고한 가운데 현재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는 11월 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이번 주 중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한다. 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결정하면 KB국민은행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심사와 추천 절차를 거쳐 선임된다. 2022년 1월 취임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5대 은행장 중 유일하게 올해 임기 3년 차지만 직전 행장이었던 허인 전 행장이 연임에 성공해 5년 동안 자리를 지킨 만큼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올해 들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로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의 배상책임을 진 점은 부담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를 소집하고 계열사 대표 승계작업을 시작했다. 해당 위원회는 승계 후보자들을 취합해 1차로 걸러낸 이후 심층 심사 절차를 통해 최종 후보를 발표하고 이사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현 정상혁 은행장도 홍콩H지수 ELS 사태를 피하지 못했으나 올해 1분기 ELS 배상 부담이 컸던 KB국민은행을 체치고 '리딩뱅크'에 오르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은 상황이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은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이승열 은행장의 후임 절차를 본격 진행하는 한편 함영주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말 종료되는 만큼 올해 말부터는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승열 은행장의 경우 취임 첫해인 지난해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고, 올해도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자산을 불리면서 양호한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농협은행 내 연임이 통상적이지 않은 만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는 불확실성이 크다. 더욱이 올해 들어 네 차례나 임직원 횡령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8월에는 지인 명의를 도용해 117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는 직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임기도 이석용 은행장 같은 연말에 종료되는 만큼 지주와 은행은 이달 중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내부적으로 연임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불거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앞으로 행보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조 은행장은 지난해 7월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1년 2개월 동안 은행을 이끌어 온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오는 27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은행은 지주의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고른 후보군을 바탕으로 검증을 거쳐 한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이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맞춰 내부 절차를 이미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면서 "모범 관행이 도입된 이후 첫 절차인 만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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