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두 번 중퇴! 어릴 때 부모님 속깨나 썩였을 것 같은 '흑백2' 스타 셰프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에서 ‘느좋남’이라는 평가를 받는 셰프가 있다. 파인 다이닝으로 말하는 호텔 셰프, 손종원이다. 방송 이후 그의 이름은 단숨에 검색어 상위권으로 치솟았고, 화려한 이력과 훈훈한 외모가 결합된 ‘스타 셰프’의 전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흑백요리사2>의 손종원 (사진: 넷플릭스)

현재 그는 레스케이프 호텔의 라망 시크레와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의 이타닉 가든 두 곳을 동시에 이끌며, 양식과 한식 모두에서 미슐랭 1스타를 유지 중인 국내 유일의 셰프다.

유튜브 '요정재형' 영상 캡처

하지만 이 완성형 커리어의 시작은 의외의 방향에서 출발했다. 손종원 셰프는 요리 이전에 ‘공대 엘리트’였다. 중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명문 사립 기숙학교 올 세인트 데이 스쿨을 수석 졸업했고, 이후 로즈헐먼 공과대학 토목공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듯 성실히 공부했지만, 4학년 2학기 무렵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좋아서 공부하는 사람은 못 이기겠다’는 깨달음과 함께 인생의 방향을 다시 묻기 시작했다.

결정적 계기는 뉴욕에서 우연히 들른 요리학교였다.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흰 모자를 쓰고 요리를 배우는 학생들의 모습을 본 순간, 그는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과감히 학교를 중퇴한다. 미국 영주권이 있어 군 면제 대상이었지만,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군 복무까지 마쳤다. 그리고 다시 한번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CIA 4년 과정에 입학한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배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주말마다 뉴욕 레스토랑을 전전하며 무급으로 일했고, 남들보다 더 악착같이 현장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두 번째 선택 역시 평범하진 않았다. 졸업을 앞둔 4학년 재학 중, 미슐랭 3스타 베누에서 인턴을 시작하며 또다시 학교를 떠난 것이다. 현장이 학교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는 판단이었다. 이후 미슐랭 3스타 코아, 퀸스, 덴마크의 미슐랭 2스타 노마까지, 세계 정상급 주방을 거치며 그는 스스로를 증명해 나갔다.

결과적으로 손종원 셰프의 최종 학력은 ‘고졸’이다. 공대와 요리학교, 두 번의 중퇴는 부모 입장에서 보면 속을 꽤 썩였을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그는 두 개의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을 동시에 책임지며, ‘평생 배울 수 있는 직업’으로서 요리의 매력을 증명하고 있다.

손종원 (사진: 조선호텔앤리조트, 손종원 인스타그램)

<흑백요리사2>를 통해 대중 앞에 선 지금, 그의 이력은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포기처럼 보였던 선택들이 어떻게 한 사람의 내공이 됐는가’를 보여주는 서사가 됐다. 성공한 셰프가 되어 다행이지만 뒤돌아보면 부모의 걱정도 이해되는, 그래서 더 인간적인 스타 셰프의 성장기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