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걸렸는데…” 코로나 2가 백신, 또 맞아야 하는 이유 [Q&A]
50대·기저질환자·보건의료 종사자, 접종 ‘권고’…18~49세 본인 선택
美 연구 “재감염시 1회 감염보다 사망률 2배”
전문가 “독감 백신처럼 매년 주기적으로 맞아야 될 듯”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7개월 만에 만명이 증가, 누적 3만명을 넘어섰다. 방역지표는 악화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3091명이다. 신규 사망자 35명 중 32명(91.4%)은 60세 이상이다.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48.1%로 50%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21일부터 4주간 ‘동절기 집중 추가접종 기간’에 돌입한다. 위중증,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2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집중 접종 기간에는 사전예약이나 당일예약 없이도 접종할 수 있다. 접종자에게는 템플스테이 할인, 고궁 및 능원 무료 입장 등 문화체험 혜택 등이 주어진다. 백신 접종에 대한 궁금증을 방역 당국과 전문가 의견을 듣고 정리했다.
Q. 2가 백신은 기존 백신과 뭐가 다른가요.
A. 2가 백신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유행한 바이러스, 그리고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모두 포함돼 제조된 백신을 말한다. 2가 백신은 기존 백신에서 확인된 중증 사망 예방효과는 유지하면서 최근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백신과 차별성이 있다.
이상사례 신고율도 2가 백신이 1가 백신보다 낮다. 질병청에 따르면 2가 백신의 이상사례 신고율은 1000건 당 0.3건이다. 1가 백신 3.7건에 비해 낮았다. 또 이상반응 대부분은 주사 부위 통증 등 경증이다. 현재 접종 가능한 2가 백신은 BA.1 기반 모더나, BA.1 기반 화이자, BA.4/5 기반 화이자 백신 3종 이다. BA.1 기반 모더나 백신은 지난달 27일부터 사전 예약과 당일 접종이 시작됐다. 화이자의 BA.1 백신과 BA.4/5, 백신은 각각 지난 7일, 14일부터 사전·당일 접종 시행 중이다.
Q. 2가 백신 접종 대상은 누구인가요.
A. 동절기 추가 접종은 18세 이상 기초접종(1, 2차) 이상 완료자가 대상이다. 건강취약계층(면역저하자, 요양시설·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거주자와 종사자, 60대 이상 고령층)과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일반 성인으로 확대된 셈이다.
백신 접종 간격은 기초접종 이상을 마친 지 4개월(120일)이 지났거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4개월(120일) 이후 부터다. 방역당국은 건강취약계층(1순위 대상자)과 50대·기저질환자·보건의료인(2순위 대상자)에 접종을 ‘권고’했다.
Q. 3가지 중 어떤 백신을 맞는 게 좋을까요.
A. 아직 2가 백신 간 중화능을 비교한 연구가 없어 어떤 백신을 맞아야 더 유리할지 판단할 근거는 없다. 다만 21일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BA.5에 의한 감염이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 변이들도 BA.2와 5의 하위 변이이기 때문에 특히 지금 나와 있는 개량 백신 중에서도 BA.4/5 기반 백신이 조금 더 효과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모더나에서도 BA.4/5 기반 백신이 나와서 지난 9일 질병청이 긴급사용 신청을 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Q. 건강하고 나이 어려도 2가 백신 맞아야 할까요.
A. 18~49세 성인에게는 접종이 허용되지만 권고 수준 까지는 아니다. 정 위원장은 지난 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주변에 고위험자가 없고, 코로나19에 걸려본 적도 있는 젊고 건강한 성인이라면 본인 판단에 따라 접종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30~40대도 주변에 노부모 등 고위험자나 어린아이가 있다면 자신으로 인해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으니 맞는 게 좋다”고 했다.
Q. 그냥 또 코로나19 걸려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A. 이전까지 재감염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재감염시 사망 위험이 처음 감염됐을 때보다 2배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가 미국 보훈처 데이터를 활용, 약 600만명의 코로나19 감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에 재감염되면 한 번 감염됐을 때보다 사망률은 2배 높고, 병원 입원율은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질병청 집계 자료에서도 3회 감염자 치명률은 1회, 2회 감염보다 높았다. 질병청이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지난 5일까지 누적 확진자 2505만1704명을 살펴본 결과, 1회 감염자는 2442만1951명이었고 이 중 사망자는 2만7584명이었다. 치명률은 0.11%였다. 2회 감염자는 62만7900명으로 사망자 523명, 치명률 0.08%로 나타났다. 3회 감염자는 총 1853명으로 사망자 8명, 치명률 0.43%에 달했다. 즉 세번째 감염된 이들의 치명률이 첫번째 감염 치명률의 4배 수준이었다.
Q. 이미 여러 번 접종했는데 왜 계속 맞아야 하나요
A. 시간이 지날수록 방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후 4주가 넘었을 때 중화항체(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줄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소가 58~94세 국내 요양병원 입원자의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 후 중화항체값을 분석한 결과, 중화항체가는 4주 후 정점을 찍은 뒤 증감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줄어들었다.
Q. 코로나19 백신을 언제까지 계속 맞아야 할까요
A. 고위험군의 경우 당분간 독감 백신처럼 매년 주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도 함께 맞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정 자문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제 1차, 2차, 3차, 4차 이런 개념이 아니”라면서 “겨울에 가장 위험한 게 독감이었는데 이제는 더 위험한 코로나19가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고 그 다음에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 주기가 길어지거나 좀 더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이렇게 접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되기 전까지는 고위험군은 매년 10월 주기적으로 맞는 식으로 갈 것”이라면서 “엔데믹이 되는 시점은 빨라야 내년 가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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