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의 美진출 영화 봤는데…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조회수 2023. 11. 11. 1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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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마블스> 후기

강력한 힘으로 은하계를 수호하는 최강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 캡틴 마블의 오랜 친구의 딸이자, 빛의 파장을 조작하는 히어로 ‘모니카 램보’ 최애 히어로 캡틴 마블의 열렬한 팬인 미즈 마블 ‘카말라 칸’ 캡틴 마블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냉혹한 크리족 리더 ‘다르-벤’의 영향으로 세 명의 히어로는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서로의 위치가 뒤바뀌게 된다. 뜻하지 않게 우주와 지구를 넘나들게 되는 예측 불가하고 통제 불가한 상황 속, ‘다르-벤’은 지구를 포함해 캡틴 마블이 고향이라고 부르는 수많은 행성을 모두 파멸시키려 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인 팀 ‘마블스’는 하나로 힘을 모으는데…

우선 위의 줄거리를 읽어보자, 이해가 되시나? 사실 영화를 봐도 도저히 인물과 상황 전개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더 마블스>는 총체적 난국이자 '마블 영화가 이런 적인 있던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전의 마블 영화서 보기 힘든 철저한 실패작이다.

물론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브리 라슨은 강력한 캡틴 마블의 외형을 갖췄으며, 이만 벨라니의 미즈 마블 역시 귀엽고 명랑한 히어로의 모습을 잘 선보였으며, 여성 히어로 캐릭터들의 팀워크를 다뤘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그것만 빼면 <더 마블스>는 히어로 오락물에서 심각한 문제들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좋아했던 마블 히어로들을 돌아보자면 우리가 이 히어로를 좋아하는 이유와 그가 왜 정의를 위해 싸우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담겨있기 마련이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 마블 히어로들 모두 그러한 이유와 당위성이 있었기에 우리가 그들에게 흥미를 갖고 정겨움을 지닐수 있었다. 하지만 캡틴 마블을 비롯한 <더 마블스> 캐릭터들이 히어로와 초능력을 얻게 된 과정을 보면 그러한 공식과도 같은 설정이 없다. 특별하거나 우연이었거나 아니면 조상이 물려준 능력으로 인해 된 히어로라는 점이다. 그 점에서 기존 마블 히어로들과 같은 정겨움을 느끼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캐릭터다.

그럼에도  문제는 이야기가 재미있거나 볼거리가 화려하다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더 마블스>의 이야기는 중구난방으로 흘러가며 초반부터 진행되는 문제의 순간이동 액션은 멋짐보다는 정신없는 산만함만 가득할 따름이다. 우주를 위협하는 거대한 악당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쳐야 하는 와중에 영화는 세 명의 히어로가 어떻게 친해지고 어울리는지 친목 모임을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이야기와 사건은 뒤로 물러나고 적과의 대립은 캡틴 마블의 설명으로 정리하는 식이다.

더 최악은 <더 마블스>의 이야기가 독자적인 영화의 이야기가 아닌 디즈니+ 시리즈 <완다비전>, <미즈마블>과 너무나 깊이 있게 연결되어 있어서 이 시리즈를 보지 못한 관객은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이야기 구조다. 사실상 마블 영화 아니 시리즈와 코믹스의 덕후가 아닌 이상 즐길 수 없는 작품인 셈이다. 이제 마블 영화는 마니아와 덕후가 아니면 즐길 수 없는 작품이 된 것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전의 마블 영화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스스로 진입장벽을 만들며 새 관객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는 마블의 현재 흐름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그 점에서 이 영화에 출연해 나름의 개성을 선보인 박서준의 출연이 다소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스럽다. 정말 감독이 <이태원클라쓰>의 팬으로 박서준을 캐스팅한게 맞는지 의문일 정도로 박서준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 이 작품이라는게 안타까울 정도다. 그보다는 한때 모든 관객들을 기대하게 만들며 희망을 주었던 마블이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점이 슬플 따름이다. 현재 마블이 내부 정리에 들어간 만큼 다시금 예전의 그 마블로 돌아올수 있기를 기원한다.

P.S:그나마 이 영화는 2개의 쿠키 장면이 볼만하다. 특히 마지막 쿠키는 추억의 히어로 시리즈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평점:★★☆

더 마블스
감독
니아 다코스타
출연
브리 라슨, 티요나 패리스, 이만 벨라니, 자웨 애쉬튼, 사무엘 L. 잭슨, 박서준
평점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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