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권사 CEO 인사 화두로 부상한 ‘내부통제’
키움, 황 사장 거취 주목 속 내부 인사 거론 중
임기 만료 목전 CEO 10여명…업계 확산 ‘주목’
메리츠증권이 새 최고경영자(CEO)에 리스크관리 전문가를 선임하면서 연말 증권사 인사에 내부통제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장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둔 CEO가 많은 터라 향후 인사에 어떻게 반영될 지에 이목이 쏠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새 대표이사에 리스크관리 전문가인 장원재 사장이 선임되면서 최근 중요성이 커진 내부통제 강화 분위기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업계 최장수 CEO였던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지주사로 자리를 옮기게 된 상황에서 새 인물이 수장을 맡은 것으로 최근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이슈가 불거진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거래정지 직전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내부정보를 활용해 손실을 피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고 기업금융(IB) 임직원들이 업무상 취득한 정보로 사적 이득을 취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장 사장은 지난 2015년 메리츠화재 리스크관리 상무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메리츠화재 최고리스크책임자(CRO) 겸 위험관리책임자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는 메리츠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 & Trading)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메리츠증권 사장으로 승진했다.
장 사장의 대표 선임으로 추후 진행될 타사 CEO 인사에서도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강화가 반영될지 주목된다. 당장 시선은 키움증권으로 향할 수 밖에 없다.
키움증권은 지난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앞서 대표이사직 사의를 표명한 황현순 사장의 거취에 대해 장시간 논의를 거쳤지만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향후 열릴 임시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한다는 방침으로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올해만 두 차례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되는 등 3분기까지 호 실적에도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 이슈가 대두된 상태다. 차후 열릴 이사회에서 결정될 황 사장에 대한 거취에 따라 새 CEO가 선임될 수 있는 상황으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중요 고려 요인이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이 현재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이는 필요한 상황이다. 차기 CEO 후보군으로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과 박연채 홀세일총괄본부장 부사장 등이 거론되는 것도 그동안 CEO로 내부 인사를 선호해 온 경향도 있지만 이같은 상황적 측면도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회사는 지난달 말 ‘전사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사내 시스템 전면 검토를 통한 개선안 마련에 힘쓰고 있는데 향후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흐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들에서는 내년 3월까지 CEO 10여명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이미 인사를 단행한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면 당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과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올해 말로 임기를 마치며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다.
또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과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 곽봉석 DB금융투자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등 중소형사 수장들도 줄줄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올해 연말 인사시즌에는 실적보다는 리스크 관리 능력이 평가의 중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던 터였다. 이런 측면에서 라임·옵티머스펀드 판매사 최종 제재 결정이 인사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박정림 KB증권 대표,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등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CEO들에 대한 징계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다만 시기가 늦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인사 결정이 미뤄지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리스크관리 전문가를 새 CEO로 선임하면서 다른 증권사들의 결정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며 “실적 외에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등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더욱 많아져 올해 인사는 더욱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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