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신저가 쓰는 삼성전자에 ELS 조기상환 물 건너갔다

이광수 2024. 10.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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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연일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시점이 미뤄졌다.

4월에 발행된 ELS는 이달이 첫 조기상환 기회였지만 발행 당시 기초자산 가격의 85~90%를 요구하는 ELS 상품 기준에 충족하는 데 실패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조기상환에 실패한 삼성전자 ELS 규모는 약 4915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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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연일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시점이 미뤄졌다. 예상보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에 발행된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ELS는 첫 번째 조기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다. ELS는 상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6개월마다 조기 상환 기회를 준다. 4월에 발행된 ELS는 이달이 첫 조기상환 기회였지만 발행 당시 기초자산 가격의 85~90%를 요구하는 ELS 상품 기준에 충족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4월 삼성전자 종가기준 평균 주가는 주당 약 8만600원이다. 최고가는 8만5300원(4월 4일)이다. 다만 전날 삼성전자는 또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해 주당 5만7100원까지 추락했다. 이달 삼성전자 평균 주가는 약 5만9800원이다. 4월 평균 가격보다 25.8%나 낮다. 조기상환 조건에 한참 벗어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조기상환에 실패한 삼성전자 ELS 규모는 약 4915억원으로 추산된다. 6개월 전 발행된 ELS 대부분이 기초자산으로 삼성전자를 활용했다. 홍콩H지수 급락으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국내 증시 대표 우량주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가 인기를 끌어서다.

투자자들은 6개월 뒤인 내년 4월을 기약하게 됐다. 두 번째 조기 상환 기회는 조기상환 문턱이 더 낮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발행 당시 기초자산 가격의 80% 이상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설계돼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지금 수준의 주가가 유지된다면 내년 4월에도 조기 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은 또 6개월을 추가로 기다려야 한다.

투자자들의 자금 운용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ELS를 즐겨 투자하는 이들은 조기상환 기회에 투자금과 수익을 얻고 이 돈을 또 다른 ELS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6개월마다 자산을 불릴 계획을 세우는 게 일반적이다.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 주가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미국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 흐름에 소외돼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과 달리 HBM 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현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목표가는 내리는 사실상 매도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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