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 억울” 카카오 김범수, 경영 복귀할까…추후 사업 향방은

이주은 2024. 10. 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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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창업자, 지난 16일 보석 심문서 '결백' 호소
변호인단 "구속 기간 길어지면 IT 산업에 타격"
검찰 강하게 반대해 보석 여부 불확실성 커
3Q 실적도 먹구름…정신아 대표 필두로 AI 사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7월 18일 카카오의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참석하는 임시 그룹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김범수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후 처음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재판부에 보석을 호소했다. 보석 시 즉시 경영 복귀가 점쳐지는 가운데, 남은 하반기 카카오의 사업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사업을 하며 수많은 회의에 참여했으나 불법하거나 위법한 행위를 승인한 적은 없다”며 “검찰에서 ‘카카오 측’이라며 안 한 것을 얘기하는데 답답하다. 억울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강하게 말했다. 변호인단 역시 “피고인 구속이 장기간 이어져 골든타임을 놓치면 카카오와 IT 산업 전체가 타격을 받아 회복하기 어려운 점, 다수의 임직원과 가족, 기업들이 피고인의 석방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힘줘 말했다.

통상적으로 법원은 보석 청구 14일 이내에 기일을 정한다. 다만, 검찰이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 가능성을 이유로 보석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김 위원장의 호소가 실제 보석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검찰 측은 “이 사건은 SM엔터테인먼트라는 우량 기업을 차지하기 위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한 중대 범죄”라며 “기업 자금이 불법 자금으로 악용됐으며 자본시장의 공정경쟁질서를 정면으로 위배한 것으로 선량한 일반 투자자에게도 손실로 이어지게 한 중대 사항”이라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또 “이제 막 구속된 지 2개월이 지났고 실질적인 재판이 시작되지 않았다”며 “불구속 재판을 진행할 경우 증인들에 대한 진술 피해와 압박을 통한 허위 증언을 유도할 개연성이 높고 이는 다수의 기업 총수 관련 사건에서도 벌어진 바 있다. 경영활동이 석방 사유는 아니고, 법에서 허용하는 최대 구속 기간은 6개월”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로서는 어떻게 될지 모를 총수 복귀만을 바라보기보단 그간 행보대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톡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핵심으로 두고 이와 연관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는 식이다.

특히 오는 3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고꾸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 입증하는 것이 더욱 절실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405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이다. 이어진 콘텐츠와 게임 사업 부진에 따른 것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7%, 8.12% 하락한 수준이다.

카카오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 찍은 것은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다. 오는 22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4’에서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이날 정신아 대표는 처음으로 카카오의 AI 청사진을 소개한다.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카나나의 서비스 형상과 사용성, 실제 구동 영상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연내 카나나를 별도 앱으로 연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외부 AI 모델과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함께 활용한 대화형 플랫폼 형태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외에도 리소스 효율화 차원에서 자회사인 카카오스페이스·카카오브레인·다음글로벌홀딩스 흡수합병,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카카오 헤어샵 매각 등 자회사 정리를 통한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여느 플랫폼과 같이 출시 직후 초기 단계에는 트래픽 확보에 집중하는 시기로 수익 기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국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앱이 아직 부재하기 때문에 별도 앱으로 트래픽 유입을 유도한다면 앱에 대한 구체화와 초기 트래픽 확보에 따라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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