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소득 4만달러 넘보지만…체감은 ‘글쎄’

김태은 2026. 9. 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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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김화용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국민소득부장은 8일 '2분기 국민소득(잠정)'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하반기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고, 연간 명목 GNI 증가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환율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미 달러화 기준 GNI가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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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반도체 호황으로 GNI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하면서다.

김화용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국민소득부장은 8일 ‘2분기 국민소득(잠정)’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하반기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고, 연간 명목 GNI 증가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환율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미 달러화 기준 GNI가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전체 소득을 인구 수로 나눈 값이다. 국민의 실질 구매력과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제 지표다. 지난해 기준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넘은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5개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올 2분기 명목 GNI는 전 분기 대비 8.8% 늘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3조7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감소했으나, 명목 GDP가 증가했다.

실질 GNI도 3.1% 증가했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무역이익이 크게 늘면서 실질 GDP 성장률(0.6%)을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5.6%로, 1988년 4분기 이후 38년 만에 최고치다.

다만 이를 국민들이 체감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23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5.2% 늘었다. 그러나 물가 상승 영향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4%에 그쳤다. 가계의 소득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에 비해 실제 소비 회복세는 제한적인 셈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달러 환산액이 커진 점도 GNI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9원 내린 134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2024년 10월4일(1333.8원) 이후 1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원화 기준 국민소득을 달러로 환산한 금액도 커진다.

산업별 성장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점도 체감경기와의 괴리를 키우는 요인이다. 반도체가 수출 성장세를 견인하는 반면 다른 제조업, 서비스업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딘 ‘K자형 성장’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 1~8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2800억 달러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웃돌았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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