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별세 4주기… 삼성위기론 타개할 ‘특단책’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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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별세한 지 4년이 지났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최근 확산하는 '삼성 위기론'을 타개하기 위한 이재용 회장의 특단책이 나오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이날 추도식과 사장단 오찬은 삼성을 이끄는 중역들이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리더십을 되새기고 위기론을 타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에는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4주기를 추모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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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별세한 지 4년이 지났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최근 확산하는 ‘삼성 위기론’을 타개하기 위한 이재용 회장의 특단책이 나오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이 선대회장 4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에는 이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이 참석했다. 정현호·한종희·전영현·최성안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50여명도 참석해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렸다. 특별한 절차 없이 헌화하고 절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은 선영에 조화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에도 조화를 보냈고, 2주기 때는 직접 추도식에 참석했다.
추도식이 끝난 뒤에는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있는 창조관에서 이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과의 오찬이 이어졌다. 창조관은 이 선대회장 흉상이 설치된 곳으로, 이 회장은 예년에도 추도식이 끝난 뒤 사장단과 오찬을 진행했다.
이날 추도식과 사장단 오찬은 삼성을 이끄는 중역들이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리더십을 되새기고 위기론을 타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 경쟁력 악화 등 삼성전자의 미래가 위태롭다는 진단이 연일 나오는 가운데 이 회장이 사장단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2022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추도식이 끝난 뒤 사장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회장님(이 선대회장)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4주기 추모 행사는 문화·예술·의료 등 분야에 집중됐다. 이 회장과 홍 전 관장,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 관계자들은 지난 21일 의료진과 환자·가족을 만나 희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사업단은 이 선대회장 유족이 지원한 기부금 3000억원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 선대회장도 생전 ‘어린이 사랑’과 ‘인간 존중’ 철학을 강조하며 의료공헌에 관심을 가졌다.
전날에는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4주기를 추모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는 이 회장과 유족, 삼성 사장단 및 임직원, 지역 주민,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별세하자 2대 회장에 취임했다. 1993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임원 200명을 불러모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며 삼성의 ‘신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이후 30여년간 회장직을 수행했으나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여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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