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슈퍼 코끼리' 인도 향한다 [투자의 재발견]
니프티50, 올해만 신고가 59번…역대 최고
미 연준 '빅컷' 이후 연일 고공행진
모디 3연임 성공후 인프라 투자 드라이브
[한국경제TV 조연 기자]
※ 한국경제TV는 급변하는 투자환경 속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가 가득한 고품격 투자 콘텐츠, <투자의 재발견>을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방송합니다.
인도 증시가 역대급 기록을 다시 쓰는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일 뭄바이증권거래소(BSE)의 센섹스(SENSEX) 지수는 1.63% 오른 8만4554.31로 마감, 사상 처음으로 8만4000선을 돌파했습니다. 니프티50(NIFTY50)도 1.48% 상승한 2만5790.95로 거래를 마치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올해 들어 180 거래일 중 59번째 신고가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는 니프티50가 지난 2021년에 기록한 58번의 신고가 경신을 넘어선 것입니다.
특히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의 '빅컷',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가 발표된 뒤 인도 증시의 상승세는 더 가팔라졌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글로벌 투자자들은 인도 채권과 주식을 약 70억 달러 규모의 순매수했습니다. 올해 최대 규모입니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이 더욱 매력적이게 됐다"며 "인도 중앙은행(RBI) 금리 인하를 압박해 인도 증시 추가 부스터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20일 <투자의 재발견>에서는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과 인도 시장 투자 전문가로 활동 중인 강황맨이 나와 인도 투자 매력을 짚어봤습니다.
● '포스트 차이나' 인도…소비·인프라 슈퍼 사이클
현동식 본부장은 인도를 '제2의 중국'으로 주목하며, "인도에 투자하는 것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5~20년 전의 중국으로 가 놓쳤던 투자기회에 도전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과거 1인당 GDP가 2500달러(2006년)에서 1만 달러(2020년)로 급증하는 약 15년의 기간동안 소위 말하는 '텐 배거(10배 이상 상승)' 이상의 수익률을 보인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경우 가전과 헬스케어, 자동차 업종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는데, 소득이 증가하면서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소비업종들이 인도에서도 유사한 성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강황맨은 인도의 가장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로 인구 구조와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를 꼽았습니다. 먼저 인도는 젊은 층의 인구가 다수인 만큼, 부양 부담이 적고 소비와 투자가 늘어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설명입니다. 또 그는 "인도 정부가 청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기 위해 제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며 "제조업 유치를 위해 도로, 철도, 항만, 발전 등 인프라 투자에 우선적으로 세금이 쓰이고 있어 이 같은 슈퍼 사이클이 인도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막혀있는 '직접 투자'…인도 펀드·ETF 투자↑
인도 증시가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인도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는 없습니다. 인도 관련 공모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 투자만 가능합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인도 관련 ETF는 니프티50을 추종하는 ETF와 대표 소비재 기업, 또는 '인도의 삼성'이라 불리는 타타그룹 등 대형주를 비중있게 담은 상품들이 있습니다. 금융주 비중이 높은 니프티50보다 고성장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분야를 선별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더 다양한 업종과 종목을 담은 인도 관련 ETF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별 기업에 투자하려면 미국이나 영국 증시에 상장된 인도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강황맨은 "미지의 투자 대상일수록 안정성이 중요하다"며, "시가총액 상위주, 우량 기업을 우선적으로 살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미 증시에 상장된 HDFC Bank, ICICI Bank는 인도 증시에서도 가장 시총 비중이 큰 두 민간은행이며, 대표 수출산업인 IT서비스기업과 제약회사 등을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최근의 강한 상승세로 니프티50의 PER이 약 21배, 부담스러운 수준인 것을 유의하라고 짚었습니다.
한편, 현 본부장은 인도 현지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적립식 펀드가 지금 인도에서 유행인데, 매달 약 3~4조원 규모의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아직까지 인도에서 펀드 투자를 하는 인구수가 전체의 3.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았을 때, 안정적인 추가 자금 유입 지속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어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 접근할 때는 긴 호흡으로 앞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업종의 길목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 전체 내용은 다음 링크를 통해 한국경제TV <투자의 재발견>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XPWBEf8QZ0
조연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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