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단행한 이란… 5차 중동전쟁 위기 고조

김철오 2024. 10. 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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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최소 18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저항의 축'(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 1인자들의 잇단 피살에도 보복을 자제하던 이란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궤멸시키기 위해 지상전에 나서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은 매번 보복을 공언하면서도 즉각 실행하지 않다가 1일 새벽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남부 국경을 넘어가자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미사일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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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 180여발 이란
“이 추가도발 없으면 끝낸다”
네타냐후 “큰 실수… 대가 치를 것”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 상공에서 1일(현지시간) 아이언돔 방공미사일이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 군사 목표물을 향해 18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이스라엘군은 대부분 요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최소 18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저항의 축’(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 1인자들의 잇단 피살에도 보복을 자제하던 이란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궤멸시키기 위해 지상전에 나서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시사하면서 중동의 오랜 앙숙 간 전면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은 제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1일(현지시간) 저녁 이스라엘 군사 목표물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약 180발을 쐈다고 발표했고, 이란 국영 방송은 200발이라고 보도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일 성명에서 “우리는 유엔 헌장 51조에 따라 자위권을 행사했다.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하는 세력의 군사·안보 시설만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스라엘이 추가 보복을 결정하지 않는 한 우리도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쏜 미사일 대부분은 이스라엘 대공방어체계인 ‘아이언돔’과 지중해 동부에 있던 미 해군 구축함 2척의 대공미사일에 요격됐다. 인명 피해도 사망 1명, 부상 2명으로 경미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것은 지난 4월 13~14일 300여발의 탄도미사일·무장드론을 발사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대부분의 발사체가 요격됐다.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당했고, 지난달 27일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폭사했다. 이란은 매번 보복을 공언하면서도 즉각 실행하지 않다가 1일 새벽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남부 국경을 넘어가자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미사일을 발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안보회의에서 “이란이 수백발의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지만 실패했다”며 “이란은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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