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7년 한국인, 열 집 중 네 집은 ‘나 혼자 산다’

양민철 2024. 9. 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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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영향으로 2037년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2022년 추계 당시 2050년 1인 가구 비중은 39.6%로 전망됐지만 이번 조사에선 41.2%로 1.6% 포인트 더 올랐다.

특히 1인 가구는 2022년 1위였던 20대 비중(18.7%)이 2052년 6.9%까지 줄어든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 비중은 2022년 36.6%에서 2052년 25.0%로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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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2년 국내 가구 50.6% ‘65세 이상’
70대 이상 가구주·80대 1인 가구 ‘1위’
한국의 고령화, 주요국 대비 가팔라


고령화 영향으로 2037년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열 집 중 네 집꼴로 독거 가구가 되는 것이다. 2052년에는 80세 이상 ‘초고령층’ 1인 가구(23.8%)가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시점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비율(50.6%)이 절반을 넘고, 독거노인 가구도 42.1%에 이를 전망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전국편(2022~2052년)’에 따르면 1인 가구·고령화 증가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됐다. 통계청은 장래가구추계에서 향후 30년의 가구 규모·유형을 전망하는데, 이번 조사는 기존 주기(5년)를 2~3년으로 앞당겼다. 2022년 추계 당시 2050년 1인 가구 비중은 39.6%로 전망됐지만 이번 조사에선 41.2%로 1.6% 포인트 더 올랐다. 1인 가구 증가 폭이 더 크게 예측된 것이다.

총가구 수는 2022년 2166만4000가구에서 2041년 2436만6000가구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듬해 가구 수가 줄기 시작해 2052년에는 2327만7000가구로 축소된다. 평균 가구원 수도 2022년 2.26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2052년 1.81명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가구주 연령 구성과 순위도 뒤바뀌게 된다. 가구주 중위(정중앙) 연령은 2022년 53.2세에서 2052년 65.4세로 고령화된다. 2022년엔 40·50대 가구주(41.8%)가 가장 많았지만 2052년엔 70대 이상(41.5%)으로 바뀐다. 특히 1인 가구는 2022년 1위였던 20대 비중(18.7%)이 2052년 6.9%까지 줄어든다. 대신 80대 이상이 7.6%에서 23.8%로 급증해 1위에 오른다.

국내 1인 가구·고령화 증가세는 주요국 대비 더 가파를 전망이다. 현재 한국보다 1인 가구 비중이 큰 독일(42.3%) 일본(38.8%)은 2042년까지 예상 증가 폭이 각각 3.0%, 4.9% 포인트 수준이다. 한국은 같은 기간 6.7% 포인트(34.1%→40.8%) 상승한다. 65세 이상 가구 구성비도 일본은 2022년 37.8%에서 2042년 44.7%로 6.9% 포인트 오르는 사이 한국은 24.1%에서 20.3% 포인트나 급증해 일본과 비슷한 수준(44.4%)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혼인·출산 가구도 꾸준히 감소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 비중은 2022년 36.6%에서 2052년 25.0%로 줄 전망이다. 혼인 상태(유배우자) 가구주 비율이 같은 기간 58.5%에서 43.4%로 준다. 미혼(32.1%) 이혼(13.9%) 등의 사유로 배우자가 없는 가구주 비율은 더 커지게 된다.

2005년 국내 가구 형태를 대표했던 4인 가구(27.0%) 비중은 2052년 한 자릿수(6.7%)까지 떨어진다. 부부 가구 비중은 2022년 17.3%에서 2052년 22.8%로 늘지만 부부 가구의 84.7%는 ‘60대 이상’으로 관측됐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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