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상 간호사 중 48.9%는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며, 대다수의 간호사가 병원급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등 의료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계는 지방 의료기관의 낮은 처우, 오버타임(초과근무), 간호사 1인 당 환자 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임상간호 인력 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약 52만 7000명이다. 이 중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28만 2712명(53.7%)으로 집계됐다. 즉, 면허를 보유하고도 의료현장에서 근무하지 않는 간호사가 절반에 달하는 상황이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이 모 간호사는 "지방 병원은 임금이 낮고 초과근무가 많아 처음부터 수도권 병원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처우가 낮아도 의원급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빅5 병원' 취업을 준비하는 간호사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정 모 간호사는 "최근 빅5 병원의 신규 채용이 줄어 지방병원 취업이 증가한 편"이라면서도 "대다수 간호사는 2~3년 경력을 쌓은 뒤 수도권으로 이직할 계획을 갖고 있어 지역별 인력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