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아프고 난 뒤 더욱 성숙 “좋아진 골프, 40세까지”

김윤일 2024. 4. 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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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대세' 박민지(26, NH투자증권)의 클래스는 그대 살아있었다.

박민지는 25일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공동 3위로 출발했다.

박민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즌 첫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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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복귀전서 4언더파 68타 공동 3위
우승 시 사상 첫 메이저 4개 대회 석권
박민지. ⓒ KLPGA

‘원조 대세’ 박민지(26, NH투자증권)의 클래스는 그대 살아있었다.

박민지는 25일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공동 3위로 출발했다.

박민지는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최강자 중 한 명.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6승을 따낸데 이어 2023시즌에도 2승을 획득했던 박민지는 지난 시즌 막판 부진에 빠지며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동남아 투어 2개 대회에만 출전해 각각 공동 12위, 공동 4위에 오르며 부활의 예고한 터였다. 박민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즌 첫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컨디션 난조로 인해 US 여자오픈 출전까지 취소하며 휴식을 취했고, 이번 KLPGA 챔피언십을 통해 국내 대회 첫 출격에 나섰다.

경기를 마친 박민지는 “오늘 샷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공을 그린 위에 올리기만 하면 퍼트감이 괜찮아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 오랜만의 대회 출전인데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치니 과분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박민지는 최근까지 신경통으로 고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머리 윗부분만 아프다. 10만 명에 5~6명 정도 발병되고 나이 많으신 분들이 주로 걸리는데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도 자주 걸린다고 하더라. 한국 사회의 피곤함 때문인 것 같다”라고 웃은 뒤 “나 역시 경기를 할 때 너무 인상 쓰고, 부정적이었고 골프에만 매달렸다. 골프 치는 것이 싫었고 매일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박민지. ⓒ KLPGA

아픔은 박민지가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박민지는 “오히려 고맙다. 식단 관리도 하고 규칙적인 생활도 하고 있다. 그렇게 하니 통증도 사라졌고 골프가 오히려 즐거워졌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랜덤조에 포함됐는데 오히려 홀가분했다”라고 말했다.

승부욕과 관련해 둘째가라면 서러운 박민지다. 그러나 박민지는 “이후 100% 다른 사람이 됐다. 이렇게 골프장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건강하기 때문이다. 아프고 나서야 골프의 소중함, 즐거움을 알게 됐다”며 “과거 30세까지만 골프를 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40세까지 치고 싶다. 골프가 좋다”라고 더욱 성숙해진 자세를 보였다.

박민지는 개인 통산 18승 중 메이저 대회에서만 3개 대회(한국여자오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를 석권했다. 이번 KLPGA 챔피언십과 8월말 열리는 한화 클래식은 아직 박민지가 정상에 도달하지 못한 대회다.

특히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KLPGA 투어 역사상 메이저 4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첫 번째 선수가 된다.

그는 이에 대해 “우승은 어느 대회에서라도 하면 좋겠다”며 “다만 그랜드슬램에 대한 목표는 달성하지 못할 경우 좌절감이 클 것이기 때문에 너무 치우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도 마주한 박민지는 “이렇게 팬들과 다시 만나니 힘도 나고 반가웠다. 늘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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