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배민’ 어디로?…군침 흘리는 알리바바·텐센트

장보석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bs010117@naver.com) 2026. 5. 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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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인수 7년 만에 매물로
희망 매각가 약 8조원 규모
‘중국 자본’ 유력 후보로 부상
배달의민족 자료사진. (우아한형제들 제공)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경영권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JP모건은 최근 네이버, 중국 알리바바, 미국 도어대시·우버 등 국내외 대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투자 안내서를 발송했다.

DH가 희망하는 매각가는 최근 2년 평균 영업이익의 13배 수준인 약 8조원이다. 앞서 DH는 2019년 배달의민족 지분 88%를 36억 유로(약 4조800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공정위 행정명령에 따라 요기요를 GS리테일 컨소시엄에 약 8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의 핵심 배경은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DH 부채는 61억6600만유로(약 9조2500억원)로 부채비율이 231.2%에 육박하며, 2021년 60조원이던 시가총액은 12조원으로 급감했다. DH는 지난해 말 주주서한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선택지 검토를 시사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대만 푸드판다를 싱가포르 그랩에 6억달러(약 9000억원)에 처분하며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중국 자본이 꼽힌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합병에 집중해 인수에 나설 여력이 부족하고, 우버 등 미국 기업도 한국 시장에 수조원을 투입할 뚜렷한 유인이 없다는 진단이다.

반면 알리바바는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우며 국내 공략 교두보를 마련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텐센트가 최대주주인 메이퇀 역시 한국을 아시아 배달 플랫폼 진출의 거점으로 삼을 수 있어 유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의 엇갈리는 재무 지표가 주요 변수다. 우아한형제들 매출은 2023년 3조4155억원, 2024년 4조3226억원, 2025년 5조2829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3년 6998억원, 2024년 6408억원, 2025년 5928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향후 가치 산정과 매각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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