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를 강타했지만 이후 수십억 사기를 당하고 사라져 버린 혼성그룹 멤버가 있습니다.

바로 히트곡 ‘Love Love’으로 큰 인기를 누린 그룹 비쥬의 멤버 ‘주민’입니다.
주민은 최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 20년째 이어진 빚의 굴레와 그 끝자락에 선 현재의 삶을 전하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영상 속 주민은 지인에게 10억 원이 넘는 명의도용 사기를 당한 사실과 그로 인해 20년 가까이 채무를 상환해 온 지난 시간을 담담히 털어놨습니다.
주민은 “굉장히 친했던 분이었는데 제 명의를 엄청 많이 도용을 하셔가지고 좀 많은 (10억 넘는) 빚을 남겨 놓으셨어요”라며 “그 빚이 너무 커서 지금도 (20년째) 갚고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은행에서 소액조차 출금할 수 없던 순간을 떠올리며 사기 피해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본인도 모르는 사이 인감증명서 100통이 발급돼 약 60곳에서 대출이 이뤄졌고, 이로 인해 신용이 묶여 휴대전화 개통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해당 사기로 주민이 작곡한 비쥬의 곡 저작권료 역시 전부 압류된 상태라는 사실입니다.

비쥬 활동 중단 배경도 다시 조명됐습니다.
주민은 멤버 최다비와의 결별에 대해 “비쥬 3집 정도 됐을 때 최다비 씨가 ‘나는 조금 더 하고 싶은 음악이 있다’라고 하면서 본인 음악을 찾아 간 거고”라며 “노래로서는 최다비 씨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비쥬를 계속 해야 하나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어요”라고 털어놨습니다.
사기 이후 주민의 삶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는 일반 회사 영업직, 대리운전, 전단지 배부, 드라마 보조출연 등 생계를 위한 다양한 일을 병행하며 가족을 책임져 왔다고 밝혔습니다.
주민은 일반 회사 영업직을 비롯해 대리운전, 전단지 배부, 드라마 보조출연 등 생계를 위한 다양한 일을 병행하며 가족을 책임져 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잇따른 회사 부도와 불안정한 생활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로 아내의 존재를 꼽았습니다.
주민은 “아내는 내가 음악을 할 때 얼굴이 행복해 보였다고, 행복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다시 음악을 하면 좋겠다고 해줬다. 아내가 끝까지 용기를 줘서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했다. 사실 지금도 되게 미안하다”며 그 응원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용기가 됐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현재 주민은 사기로 생긴 채무 대부분을 상환했으며, 약 3000만 원 정도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그는 “내년이면 모든 빚이 정리된다”며 박소연과 함께 음악 활동에 집중할 계획임을 전했는데요.
박소연은 2008년 비쥬에 합류한 멤버로, 최근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편 비쥬는 1997년 데뷔와 동시에 ‘Love Love’, ‘누구보다 널 사랑해’ 등 히트곡으로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화려했던 전성기 뒤 숨겨진 큰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무대에 서려는 주민의 이야기에 대중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