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K리그 득점왕이 골키퍼라니!
K리그1 역사상 최초로 득점왕이 골키퍼로 출전한 이색적인 기록이 탄생했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4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대구FC를 3-1로 꺾고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미 강등이 확정된 인천은 승점 39점으로 시즌을 끝냈으며, 대구는 승강 플레이오프(PO)로 향하게 됐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인천은 전반 42분 제르소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후반 5분 제르소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 박재현의 만회골로 추격했으나, 종료 직전 인천의 지언학이 추가 골을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경기 후반 뜻밖의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인천 골키퍼 이범수가 후반 40분 충돌로 쓰러지며 부상을 입었으나, 이미 교체 카드가 소진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인천은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를 골키퍼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무고사는 급작스러운 골키퍼 역할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선방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대구의 박세진이 날린 슈팅을 발로 막아내는 등 총 3개의 슈팅을 선방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1실점을 허용했지만, 특유의 신체 조건과 침착함을 바탕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한편, 무고사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1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이날 잠시 골키퍼 장갑을 끼며 필드 플레이어 득점왕이 골키퍼로도 출전한 독특한 기록을 남기며 축구 팬들에게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했습니다.
인천의 승리와 함께 K리그1 2024 시즌은 막을 내렸으며, 무고사의 활약은 이번 시즌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