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는 왜 매년 큰 돈 들여 '놀자판' 만드나
매년 지프캠프에 가장 많은 비용 투입
극한 오프로드 어디서 해보나… 고객경험 '우선'
판매 부진에도 GO… "아시아서 가장 먼저"
지프가 지난 12~13일, 19~20일 두 차례에 걸쳐 연간 주요 행사인 '지프 캠프'를 마쳤다. 지프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로, 사실상 하루종일 차를 타고 '노는' 행사다.
지프, 푸조 등을 운영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이 행사만을 위해 매년 마케팅 예산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한다. 고객들을 불러모아 '놀자판'을 만드는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속내는 무엇일까.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12~13일, 19~20일 두 차례에 걸쳐 강원도 동해시 망상오토캠핑장에서 '2024 지프캠프'를 개최했다. 지난 2004년 동북아시아 권역 중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 행사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다.
지프캠프는 국내에서 지프, 푸조 브랜드를 운영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연간 최대 행사다. 1년 마케팅 예산 중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입되며, 오직 지프 차량을 가진 고객들만 대상으로 한다. 매년 신청 사이트 오픈 10분 안에 신청이 마감될 만큼 인기가 많다.
행사 내용은 스텔란티스코리아가 마련한 오프로드 코스를 고객들이 체험하는 게 전부다. 지프 차를 구매한 고객들이 본인의 차를 직접 끌고 행사장에서 마련된 코스를 운전해보는 것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왜 매년 '오프로드' 체험 만을 위해 많은 금액을 들여가며 행사를 여는 것일까. 체험객들의 참가 비용은 5만원 수준임에도 말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에 있어 '지프캠프'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창구이자, 간접적인 고객 유치를 가능케하는 행사일 것으로 풀이된다. 지프에서 판매하는 차량들이 경쟁사 SUV 차량과 비교해 승차감이 편안하지도,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지만 '지프 캠프'에서는 지프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프의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차량이 가진 오프로드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체험 공간이 될 수 있다. 오프로드 동호회에 들지 않고서야 한국에서 취미로 오프로드를 즐기기엔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고객들에게 차량의 성능을 직접 경험하게 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실제 올해 지프캠프에서 마련된 오프로드 체험 코스는 ▲와일드 트레일 ▲마일드 트레일 ▲웨이브 파크 등 3가지로 나뉜다. 산 비탈길을 오르는 트레일 코스가 난이도에 따라 두개로 나뉘고, 웨이브 파크에선 지프가 직접 만든 인공 구조물을 오른다. 하늘만 보이는 높은 경사로를 오르고, 진흙 구덩이를 지나는가 하면, 바퀴 두개가 떠있는 울퉁불퉁한 노면을 돌파하는 등 극한의 환경을 구현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오프로드 축제는 글로벌 지프 브랜드 차원의 역사깊은 행사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열렸다"며 "광고 영상에서 보는 극한의 체험들을 고객이 직접 자신의 차를 타고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직접 차의 성능을 경험해보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프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지프 차량 구매에 대한 간접적인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매년 같은 컨셉의 대규모 행사를 여는 완성차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극한의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차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지프'라는 브랜드 이미지 역시 굳힐 수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앞으로 지프캠프를 매년 개최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에는 '지프캠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내부 사정'을 이유로 들어 개최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2020년~2021년을 제외하고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국내에서 지프캠프를 열지 않았던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지프 브랜드의 차량이 국내에서 2021년 연간 1만대 판매를 기록한 이후 지난 3년 사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단 점도 우려 요소다. 지프의 지난해 판매량은 4512대로 전년 대비 37% 하락했고, 올해 9월까지의 판매량도 2034대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지프캠프'가 갖고 있는 의미가 분명하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는 하기 어려운, 확실한 컨셉을 가진 중요한 행사"라며 "참가한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지프에 대한 간접적인 홍보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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