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와 윤정빈 그리고 비···투구 수 84개 임찬규→에르난데스로 교체한 이유

이형석 2024. 10. 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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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LG 트윈스의 투수 교체가 완벽하게 적중했다. 선발 투수 임찬규와 두 번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투수 두 명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대구 원정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준 LG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교체 당시 임찬규의 투구 수는 84개(스트라이크 51개)였다. 지난 6일 KT 위즈와의 준PO 2차전 92개, 11일 준PO 5차전 89개의 공을 던진 임찬규는 닷새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포스트시즌(PS)의 부담감과 압박을 고려해도 무실점 투구 중이었고, 한계 투구 수도 조금 남은 상태였다. 

임찬규로 더 끌고 갈 수 있었으나 LG는 마운드 교체를 선택했다. 
1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2024 신한쏠뱅크 KBO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가 1-0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임찬규가 데일리 MVP를 받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10.17.

염경엽 감독은 "교체 타이밍을 고민했다. 임찬규를 더 끌고갈 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불펜에선 에르난데스가 이미 몸을 풀고 있던 상태였다. 

염 감독은 "임찬규가 계속 던지면 에르난데스의 투구 수를 줄일 수 있다.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정빈과 르윈 디아즈이 타석이 돌아오는데, (앞선 승부에서) 찬규와 타이밍이 맞더라. 그래서 좀 더 빠른 교체를 했다"라고 말했다. 윤정빈은 4회 임찬규에게 안타를 뽑았고, 디아즈는 두 타석에서 파울 홈런을 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디아즈의 파울 홈런이 아쉬웠다"라며 "파울이 되면서 뭐랄까 기운이 좀 빠졌다고 할까. 오늘 점수를 못 냈기에 개인적으로 그 순간이 제일 아쉬웠다"라고 했을 정도였다. 6회 첫 타자 김헌곤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외야 멀리까지 보낸 타구였다. LG로선 '내일이 없는 경기'였던 만큼 위기를 사전 차단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1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2024 신한쏠뱅크 KBO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가 1-0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투수 에르난데스가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10.17.

에르난데스에게 아웃카운트 8개를 맡긴 건 날씨를 고려한 운영이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긴 이닝(3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내일 비 예보가 있더라. 기상청을 믿고 에르난데스를 길게 갔다"라며 "내일 비 예보가 없었다면 엔스가 먼저 나가고, 그 뒤에 에르난데스가 등판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에르난데스는 지금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고 믿음을 보였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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