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스타벅스 논란…이마트 불매로 번지나
[한국경제TV 이서후 기자·조재호 기자]
<앵커>
스타벅스가 텀블러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모회사인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그룹 전체로 불매 운동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번 사태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살펴봅니다.
이 기자, 간밤에 스타벅스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났죠.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이 직접 해임을 지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자 하루 만에 대표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정용진 회장이 이른바 '멸공'이라는 단어를 개인 SNS에서 직접 사용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데요.
스타벅스의 이번 행사 마케팅 기획 또한 정 회장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용진 회장이 직접 손정현 스타벅스(SCK컴퍼니) 대표의 해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번 사태는 어제(18일) 스타벅스의 텀블러 할인 행사 관련 홍보물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쓰이면서 발생했는데요.
특히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이었던 점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노골적으로 연상시켰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겁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역사인식과 감수성이 결여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곧바로 스타벅스 대표를 해임한 데 이어 오늘 오전에는 정 회장이 본인 명의 사과문을 발표했는데요.
정 회장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하며 그룹 전체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회장은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의 여파가 이마트 등 신세계 계열사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발 빠르게 ‘손절’하려는 행보로 풀이되는데요.
스타벅스가 논란을 빚은 게 처음이 아니잖습니까. 이번에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올초에는 스타벅스에서 증정품이었던 가습기가 배터리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이 제기돼 리콜 사태가 벌어졌죠.
지난 2022년 사은품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돼 약 108만개를 전량 회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고요.
다양한 논란이 있었지만 사실 그때마다 소비자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계속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사태로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의 역사를 폄훼한 브랜드의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며 분노섞인 불매 운동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현재 이마트 주가는 전일 대비 7% 넘게 빠졌고요.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게 업계 관측입니다.
소비자 인터뷰 듣고 오겠습니다.
[최대호 / 경기 부천시 :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다니는 스타벅스에서 그런 식으로 굿즈를 판매한다는 것은 정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그런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이성문 / 인천 계양구 : 스타벅스라는 대기업에서 누군가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히 있는 그런 문구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조심성이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당분간 실적 타격은 불가피 하겠군요.
<기자>
스타벅스 한국 법인인 SCK컴퍼니는 지난 2021년 이마트가 미국 본사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현재 이마트 자회사 중 수익성 기여도가 가장 높은데요.
지난해 SCK컴퍼니의 별도 실적을 살펴보면, 이마트 연결 매출의 약 11.2%, 영업이익은 53.6%에 해당하는 규모였습니다.
특히 올 1분기 SSG닷컴, 이마트24, 신세계푸드 등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반면, SCK컴퍼니는 매출 8,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습니다.
한마디로 말썽 피워도 돈은 잘 벌어오는 아픈 손가락인 셈이죠.
스타벅스 불매 운동이 본격화되면 당장 이마트의 2,3분기 실적에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허용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었는데, 이번 사태로 영향이 있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간 이마트의 새벽배송이 막혔던 이유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월 2회 의무적으로 휴업해야하고, 밤12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이 금지된 데 있는데요.
문제는 새벽배송이 이시간에 포장 및 출고가 이뤄져야 하는 구조기 때문에 점포를 물류기지처럼 쓰는 순간 법을 위반한 게 되는 거였죠.
그래서 대형마트 점포를 온라인 물류 출고에 쓸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이 발의됐던 거고요.
다만, 대형마트가 새벽배송에 나설 경우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피해가 클 것이란 반대 의견 때문에 국회에서 계속 계류됐거든요.
즉, 여야 합의가 가장 관건인 사안인데 이번 스타벅스의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신세계 그룹 전체의 정치색 논란으로 확산된 모습이죠.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SNS에 스타벅스 사태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이 대통령이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향후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과 관련해 이번 사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김성오, 영상편집:조현정, CG:서동현
이서후 기자·조재호 기자 aft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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