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인기, 김우빈 돌아본 ‘무도실무관’ 뒷이야기
김예슬 2024. 9. 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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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생소하던 교정 공무원, 무도실무관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을 줄 누가 알았을까.
지난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무도실무관'이 비영어권 국가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을 이번 작품으로 처음 알았다.
김우빈에게 '무도실무관'은 "재미와 의미가 함께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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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생소하던 교정 공무원, 무도실무관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을 줄 누가 알았을까. 지난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무도실무관’이 비영어권 국가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국내외에서 관심을 얻을 정도로 인기다. 추석 연휴 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관람해 참모진에게 시청을 권했을 정도다.
선이 악을 징벌하는 구도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주인공 이정도(김우빈)는 무도 유단자다. 무료한 삶을 살던 그는 길에서 폭행당하던 무도실무관을 구해준 것을 계기로 임시 무도실무관이 된다. 그는 전자발찌를 찬 범죄자를 관리·감독하며 점점 일에 진심이 되어간다. 사회적으로 공분을 산 흉악범이 많은 만큼 이정도가 이들을 제압하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다.
이정도를 연기한 김우빈도 이 같은 반응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우빈은 “관람평들을 보며 많은 관심에 놀랐고 좋았다”고 했다.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을 이번 작품으로 처음 알았다. “이 일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무도실무관’이 된 그는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펼친다. 태권도·검도·유도 도합 9단 캐릭터로서 펼치는 액션이 악인을 처단하는 이야기와 만나자 폭발력은 자연히 커진다. 여기에 탈색 머리를 고안하고 보호관찰관 선민(김성균)이 무도실무관 일을 제안할 만한 외모로 보이게끔 8㎏ 증량하는 등 여러 아이디어를 냈다. 이 모든 요소가 맞물려 보는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의 성장 서사도 볼거리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친구들과 게임하고 맛있는 걸 먹는 게 유일한 재미였던 이정도는 무도실무관이 되고 달라진다. 무슨 일이든 재미가 가장 중요했던 이정도는 범인과의 대치를 하나의 게임처럼 즐긴다. 제압해도 미란다 원칙을 읊지 못해 얼버무린다. 이후 그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진짜 무도실무관으로 성장한다. 김우빈은 이 같은 성장에 역점을 뒀다. 미란다 원칙을 고지할 줄 알게 되는 변화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김우빈은 “액션 영화여도 내게 액션은 두 번째였다”며 “스스로 장르를 드라마로 정하고 매 순간 변화하는 이정도의 미묘한 차이를 보여주려 했다”고 짚었다.
액션에도 섬세하게 접근했다. 극에서 이정도가 각종 무도 유단자인 만큼 작은 부분에서도 세심함을 가미했다. 가령 싸울 때 작은 막대기를 사용하더라도 죽도처럼 잡거나, 발의 방향과 자잘한 동작에 무술의 기초가 녹아있는 식이다. “이정도의 재능을 순간마다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김우빈이 직접 의견을 낸 요소다. “원래 난 무술이 1단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을 잇던 그는 “무술 감독님의 지도 아래 열심히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뿌듯해했다.
김우빈에게 ‘무도실무관’은 “재미와 의미가 함께인” 영화다. 액션이 도드라지는 가운데 인물의 심리 변화도 볼거리다. 그는 연기하면서도 흉악범과 상대할 때 실제로도 감정이 치솟았다고 한다. 실제 배우와도 대화를 쉽사리 나누지 못했을 정도다. 정의감과 통쾌함이 살아있는 영화다 보니 직업을 향한 관심도 커졌다. 김우빈은 “일상 속 영웅들이 더 조명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긴 작품”이라며 “우리의 진심이 전달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흔히들 영화에 나오는 영웅이 아니어도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영웅들을 잊지 않고 늘 감사해하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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