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 김상중의 시그니처 멘트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그런데 말입니다"를 생각하실 거예요.
진실을 좇는 얼굴, 냉철한 말투.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한때 '진실'에 철저히 속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김상중은 1990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중견 배우입니다.
'목욕탕집 남자들'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요.
'추적자 더 체이서, '내 남자의 여자', '나쁜 녀석들' 등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을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죠.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10년 넘게 이끌며 '국민 탐정’이라는 별칭도 생겼습니다.
그런데요, 그런 그조차 진짜 '사기극'의 피해자였습니다.

2003년, 김상중은 재벌과 재혼한다는 보도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습니다.
상대 여성은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의 손녀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죠.

이미 1년 넘게 교제 중이었고, 결혼 기사까지 나간 상태.
하지만, 이 모든 게 거짓이었습니다.

파라다이스 그룹 측은 “그런 손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어요.
당시 회장의 손녀는 겨우 여덟 살에 불과했습니다.
신분, 나이, 이름, 심지어는 가족관계까지 모두 조작된 것이었죠.
결혼 인사하러 청와대에 가자고 했을 만큼, 사칭 수법은 대담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수법은 최근 화제가 되었던 '전청조 사건'과 유사한데요.
피해자들에게 '재벌 3세 혼외자', '미국 태생 사업가'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속여왔죠.
전청조는 이러한 사기 행각으로 약 30억 원 이상을 편취, 현재 수감 중에 있습니다.

다행히도 김상중은 당시 주변의 제보와 보도로 결혼 직전에 진실을 알게 됐는데요.
해당 여성은 "진짜 숨겨진 딸이 맞다. 억울하다"며 기자회견을 자처했지만, 당일 잠적했다고 해요.
정체는 끝내 드러나지 않았죠.

김상중은 "이때가 내 삶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어 "엄청나게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았죠.
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네요.

진실을 말하는 김상중의 목소리엔, 그가 지나온 상처가 배어 있었습니다.
김상중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보여주는 단단한 눈빛.
그건 직접 속아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진심일지도 모릅니다.

사기꾼들의 말은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는, 거짓이 밝혀진 후에도 남아 있는 사람이죠.
앞으로는 더 이상, 그 어떤 거짓도 그의 곁에 머물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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