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170억 계약' 소년 가장이었던 류현진, 더 이상 한화에서 외롭지 않다

이형석 2024. 2. 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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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다시 돌아온 한화 이글스에서 더 이상 외롭지 않다. 

한화는 "류현진과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22일 발표했다. 2012년 12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한 지 12년 만의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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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전에 '소년 가장'으로 통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의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서 홀로 외롭게 싸웠기 때문이다. 2006년과 2007년에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레전드 선배들이 은퇴하거나 기량이 떨어진 2008년부터는 한화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하면서도, 2008~12년까지 포스트시즌 근처에도 다가서지 못했다. 팀이 최하위에 머문 2009년에는 탈삼진왕에 올랐지만 시즌 12패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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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012년 27경기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2.66)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22차례나 올렸지만 9승에 머물렀다. 당시 류현진의 등판일에 무득점 4경기, 1득점 7경기로 타선의 득점 지원이 미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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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화는 마운드는 물론 타선과 수비 모두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8개 구단 체제에서 최하위 3회, 공동 6위 1회로 부진했다. 이 기간 승률은 고작 0.391이었다. 류현진은 최고의 기량을 지녔지만 환하게 웃지 못하면서 '소년 가장'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

12년 만에 돌아온 한화에서 류현진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나갈 미래 세대와 한화에서 함께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2020~22년 3시즌 연속 꼴찌에 그치면서 2021년부터 3년간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며 대형 유망주를 대거 뽑았다. 

2022년 1차 지명에서 특급 오른손 투수 문동주를 선발했다.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상을 수상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은 "장차 한국 야구 미래를 이끌어나갈 선수"라고 칭찬했다. 최고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진다. 

2023년에는 스리쿼터형 투수 김서현을 뽑았다. 독특한 투구 자세로 역시나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구사한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선 왼손 투수 황준서를 지명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2년간 영입한 문동주, 김서현에 황준서를 더하며 '파이어볼러 영건 트리오'를 갖췄다. 

또 한화는 최근 거액을 투자해 채은성과 안치홍 등 FA(자유계약선수)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마운드 외에도 공격과 수비 역시 전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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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올 시즌 5강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류현진의 합류로 그 이상까지 넘볼 전망이다. 

2013년 MLB 진출 당시 "한화로 돌아오면 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던 류현진은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후배들과 영광 재현을 위해 함께 뛴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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