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포커스] ‘벚꽃엔딩’ 시대 저무나…봄 시즌송, 역주행에도 인기 주춤

여러 음원 플랫폼을 보면 봄 시즌송의 존재감은 확인된다. 9일 오전 멜론 주간 차트 기준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이별은 겨울비처럼’이 26위, 방탄소년단 ‘봄날’이 51위에 올랐고,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90위)과 아이유 ‘봄 사랑 벚꽃 말고’(97위)도 재진입했다. 다만 봄 시즌송의 전반적인 파급력은 과거 대비 다소 약해진 분위기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주행이다. 도경수의 ‘팝콘’은 같은 날 멜론 일간 차트 기준 29위로, 봄 시즌송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2년 전 발매된 이 곡은 결혼식 신랑 행진곡으로 입소문을 타며 청취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계절성과 입소문이 결합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1020세대를 중심으로 한 신흥 봄 시즌송도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볼빨간사춘기 ‘나만, 봄’, 루시 ‘개화’ 등이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젊은 층의 선택을 받았다. 또 유니스의 ‘봄비’는 발매 약 1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역주행하며 유튜브 인기 뮤직비디오 순위에도 오르는 등 새로운 봄 시즌송으로 떠오르고 있다. 음악 플랫폼 FLO에 따르면, 특정 곡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신곡과 기존 시즌송, 세대별 인기곡이 공존하는 다층적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올해 봄 음악 시장은 역주행 곡, 전통 시즌송, 세대별 인기곡이 뒤섞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벚꽃엔딩’처럼 계절을 대표하는 압도적 히트곡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봄 시즌송의 체감 인기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봄 노래는 여전히 소비되고 있지만, 소수의 히트곡이 시장을 장악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현재 봄 시즌송을 대표하는 몇몇 곡들은 발매된 지 오래돼 대중에게 자칫 식상함을 줄 수 있다. 과거 봄 시즌송들의 인기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이들만큼의 히트곡이 새롭게 탄생하지 못한 점도 전반적인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여기에 경제 등 사회 전반의 침체된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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