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터는 외인들…올 들어 32조원 '셀 차이나'

조유진 2023. 11.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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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증시 이탈이 이어지면서 올해만 250억달러(약 32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본토 증시(상하이, 심천)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47억위안(약 1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본격화한 매도 공세에 올해 들어 중국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4분의 3 이상(77%)이 빠져나간 것이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로는 중국 증시 개방 첫해인 2015년 이후 연중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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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순매수 2015년 이후 최저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증시 이탈이 이어지면서 올해만 250억달러(약 32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본토 증시(상하이, 심천)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47억위안(약 1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본격화한 매도 공세에 올해 들어 중국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4분의 3 이상(77%)이 빠져나간 것이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로는 중국 증시 개방 첫해인 2015년 이후 연중 최저치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소비, 투자, 부동산 등 경제 전반에 걸쳐 부양책이 연이어 내놨지만, 경제 활력을 되살릴 만큼 충분히 강도 높은 조치들은 없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정책금리(LPR) 인하 폭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고, 8월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 등이 디폴트에 직면하면서 경제 위기론이 제기됐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팡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인도, 대만 등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 폭발적인 장세가 이어진 것도 '셀 차이나'를 부추겼다. 중국으로 향했던 자금이 아시아 주요국으로 선회한 것이다.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 지수는 3만3800선 넘게 치솟으며 1990년 버블 붕괴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대만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가권지수도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19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날 닛케이225 지수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시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0.10% 하락한 3만3354.14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23%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3주 연속 대만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는 내년 중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당국의 충분한 경기 지원책이 나온다는 점을 전제로 중국 대표 지수인 CSI 300 지수가 향후 12개월 동안 7.5%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현 수준 대비 17% 상승 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증시 대표지수인 CSI 300 지수는 올해 1월 30일(4201.35) 고점 대비 15%(전일 종가 기준)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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