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1선발 '초고속 커브'와 124승 전설의 80km '슬로우 커브', 원태인 비밀무기 기대 UP [IS 인터뷰]
윤승재 2024. 3. 29. 08:04
"더 연습해봐야죠."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이날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일주일 전,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개막전 선발인 타일러 글래스노우에게 배웠다는 커브를 이날 선보인 것.
9개의 커브 중 스트라이크존 기준으로 스트라이크는 5개, 볼은 4개 기록했다. 이날 원태인은 최고 149㎞/h의 빠른 직구와 함께 최저 102㎞/h까지 떨어지는 커브를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아직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구속의 차이와 각도로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뺏는 최적의 무기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튿날(28일) 만난 원태인은 "청백전, 연습경기에서 던지는 거와 실전은 확실히 다르더라. 생각했던만큼 제구가 잘 되지는 않았다"라고 전날의 커브를 돌아봤지만, 이내 "이전 경기에선 한두개 던지는 데 그쳤는데, 어제는 9개나 던졌다. 비중을 높였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실 글래스노우에게 배웠던 커브와 전날 원태인이 던진 커브는 조금 달랐다. 원태인의 말에 따르면, 글래스노우가 던지는 커브는 '파워 커브'로 조금 더 구속이 빠른 구종이다. 140㎞/h대에 육박한다. 원태인이 활용한 커브는 슬로우 커브에 가까웠다.
원태인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민태 투수코치님과 커브를 많이 연습했다. 타자들의 스윙 타이밍을 뺏을 수 있는 느린 커브를 훈련했다"라고 전했다. 정민태 코치는 선수 시절 150㎞/h대의 강속구와 80㎞/h대까지 떨어지는 느린 커브를 앞세워 KBO리그 통산 124승을 거둔 투수 출신 지도자. 원태인은 124승 전설의 커브 조언을 받으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원태인은 "글래스노우에게 배운 건 파워 커브였다. 계속 연습은 하는데, 아직 실전에서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슬로우 커브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이 슬로우 커브를 90㎞/h대까지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더욱 연마하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원태인의 신무기 장착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진만 감독은 "아직 제구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은데, 자기 공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감각이 생기고 위압감을 높이는 구종이라면 당연히 써야하는 공이다. 구종이 다양하면 타자들을 상대하기에도 수월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잠실=윤승재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제자들 '깜짝 마중' 나온 황선홍…U-23 대표팀 '우승 결실' 맺고 귀국 [IS 인천] - 일간스포츠
- [왓IS] ‘류준열♥’ 한소희가 “꺼져”라고?...소속사 “합성사진 유포 상황 파악中” - 일간스
- ‘한일가왕전’ 신동엽 당황한 모습 포착…한일 간 미묘한 신경전 - 일간스포츠
- 클린스만 위약금만 70억인데…베트남은 위약금 없이 감독과 '계약 해지' - 일간스포츠
- “벌써 5주년” 이의정, 9세 연하 남친 공개→럽스타 눈길 - 일간스포츠
- 김지민, ♥김준호 얼굴 프린팅 티셔츠 입고 애정 과시 - 일간스포츠
- 이제는 '신태용 매직'…13년 새 인도네시아 피파랭킹 최고 순위 눈앞 - 일간스포츠
- [IS 광주] "피가 많이 고였다" 황대인 부상 심각, 복귀 아닌 재검만 최소 4주 - 일간스포츠
- ‘피라미드 게임’ 장다아 “악역 부담無…흡연 연기, 제스처 신경써” [인터뷰③] - 일간스포츠
- “손흥민이 그리즈만보다 위라고? 동의 못 한다” 정면 반박, 커리어에서 밀린다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