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손흥민이 있는 미국행 꿈 밝혔다 '은퇴 후 NFL 진출?!'

한준 기자 2025. 10. 30. 20:16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이 또 다른 '꿈의 무대'를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엔 축구장이 아니라 미식축구 경기장이다.


BBC는 30일(한국시각) "케인은 은퇴 후 미국 NFL에서 킥커(kicker)로 뛰는 꿈을 꾸고 있다"며 "그는 이미 이 계획을 진지하게 염두에 두고 있으며, 실제로 NFL 챔피언 출신이 훈련을 돕겠다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미식축구의 킥커로 뛰는 건 항상 내 마음속 한켠에 있는 꿈"이라며 "당장 가서 필드골을 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은 이미 수년 전부터 NFL에 대한 관심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2023년 미국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했을 때도 "나는 10년 전부터 NFL을 즐겨봤다. 정말 좋아하고, 언젠가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 '브래디 다큐멘터리'가 불붙인 NFL 집착


케인의 NFL 사랑은 우연이 아니었다. BBC는 "케인이 2011년, 미국 쿼터백의 전설 톰 브래디(Tom Brady)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뒤 미식축구에 매료됐다"며 "그 이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팬이 됐고, 브래디와 동료 줄리언 에델만과 실제로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케인은 2019년 애틀랜타에서 열린 슈퍼볼을 직접 관람했고, 이후 브래디와 교류를 이어가며 NFL의 매력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


영국의 저명한 베테랑 축구기자 헨리 윈터는 "만약 내기하라면 3년 안에 케인이 NFL의 킥커로 뛸 것"이라며 "그는 이미 브래디와 깊은 친분이 있고,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영국 BBC 캡쳐

■ "케인은 충분히 가능하다" 슈퍼볼 우승자 콜킷이 직접 훈련 제안


영국 BBC에 따르면, NFL의 명문 캔자스시티 치프스에서 뛰며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더스틴 콜킷이 케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콜킷은 "케인은 집중만 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그의 마무리 능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함께 훈련할 수 있다면 정말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콜킷은 또 "킥커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숙련된 홀더(holder)가 필요하다. 공의 각도, 바람, 심지어 공의 레이스(laces) 방향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케인이 준비되면 나도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 '한 번의 기회, 한 번의 성공'… 케인의 자신감


NFL에서의 킥은 단 한 번의 시도로 승부가 갈리는 냉정한 순간이다. 콜킷은 "킥커는 '원 샷 원 킬(one shot, one kill)'의 마음으로 임한다. 실수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케인은 오히려 이런 압박감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본다. 그는 2021년 게리 네빌의 '디 오버랩(The Overlap)' 인터뷰에서 "NFL의 필드골은 축구에서의 페널티킥과 같다"며 "압박이 클수록 강해지는 건 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통계를 보면 설득력이 있다. 케인은 프로 커리어에서 총 105개의 페널티 중 93개를 성공시켰으며, 2022년 월드컵 프랑스전 실축 이후 37번의 페널티 중 36번을 성공시켰다.


"누구나 연습에선 잘 찰 수 있다. 하지만 관중 앞, 경기의 운명이 걸린 순간에도 성공할 수 있는가? 그게 내가 가진 강점"이라고 케인은 말했다.


■ "유럽 축구 선수의 NFL 도전, 전례도 있다"


BBC는 "축구에서 NFL로 종목을 바꾼 선수는 과거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토니 프리치(Toni Fritsch)는 26세에 축구를 그만두고 NFL에 도전, 1972년 슈퍼볼 우승팀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일원으로 링을 받았다.


이외에도 모튼 앤더슨, 얍리프 예프레미안, 닐 오도노휴 등 유럽 출신들이 NFL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


또한 전 토트넘과 잉글랜드 공격수 클라이브 앨런도 1997년 런던 모나크스에서 NFL 유럽 리그의 킥커로 뛰며 필드골 6개를 성공시켰다.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계약은 2027년까지로, 만약 연장하지 않으면 34세 시즌을 끝으로 자유의 몸이 된다. 현재도 하이레벨에서 뛰는 베테랑 킥커 닉 폴크(41세·테네시 타이탄스), 맷 프레이터(41세·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사례는 케인에게 현실적인 희망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BBC 캡쳐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