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기념 재업] 원오프 주문제작 바디 : 니콘 F2 우에무라 전용기
세계 최초 5대륙 최고봉 등정자인
일본 모험가이자 산악인인 우에무라 나오미를 위해 만들어진
특주 카메라를 잠깐 소개함.
77년 6월 우에무라는
니콘에게 북극 탐험을 위한 카메라의 주문제작을 의뢰,
공장을 방문해 엔지니어들과 논의했음.
엔지니어들은 우에무라에게
"북극의 날씨는 어떤가염"
"온도와 습도는 어느정도냐능"
"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
"개썰매에서의 진동은 어느정도인가"
등의 제작을 위한 구체적인 질문들을 하였는데
이에 우에무라는
"온도는 마이너스 50도, 썰매가 언덕을 달리며 발생하는 진동은 건물 한층을 일거에 올라갔다가 급강하 하는 느낌을 준다"
라고 대답하였음.
- 극저온 환경에서의 작동 내구성 확보를 위한 개수작업 -
저온에서 윤활유가 굳으면 극저온에서 카메라 구동 시스템이 완전히 고착됨.
니콘은 카메라가 저온에서 작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윤활유에 대한 연구를 실시, 주문제작 바디 구동계통에 적용할 특수 냉간방지 오일을 개발.
이 오일은 극저온에서도 점성이 높기 때문에 니콘은 구동 시스템의 여러 부분에 강화 스프링을 사용했음.
노멀 F2는 필름 편평도 유지를 위해 스풀을 통해 필름이 역방향으로 감기는 방식임. 그러나 극저온에서는 필름면이 딱딱하게 굳었다가 스풀로 감으면 파열되는 경향이 있었음. 이에 따라 주문제작 바디는 필름이 롤업되면서 휘어지는 현상을 최소화하도록 정방향으로 전환하게 되고, 필름 편평도의 손실을 완화하기 위해 필름 롤러가 뒷면에 추가됨.
또한 북극의 습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필름과 필름 압착판 사이의 마찰은 정전기를 쉽게 발생시킬 수 있음.
정전기에도 필름이 노광되기 때문에 필름 압착판에는 정전기 방지 코팅을 적용하게 됨.
노멀 F2
- 역방향 스풀
- 압착판 옆 롤러 1개
우에무라 특주 바디
- 정방향 스풀
- 압착판 옆 롤러 2개
저온 실험도 거치게 되는데
당시 니콘공장 저온 실험실은 -25°C 실험실과 -50°C 실험실로 구분하였고, 시험 엔지니어는 일단 -25°C에 익숙해지면 -50°C로 옮기는 식으로 시험을 진행
그러나 아무리 방한복을 겹겹이 입어도 엔지니어들은 한 번에 15분씩 시험하는 것 조차 한계가 있었음.
속눈썹과 눈썹이 꽁꽁 얼고, 안경 위에서 입김이 얼어버릴 만큼 오래 견딜 수 있는 추위가 아니었다고 함.
저온 실험실에서 카메라의 모든 기능을 점검하였고
셔터 속도 정밀도는 약 -50°C에 최적화되도록 조정하게 됨.
우에무라 전용기는 심한 충격으로부터 카메라 내부의 정밀 메커니즘을 보호하기 위해 상판, 하판, 펜타프리즘 유닛, 전면커버는 모두 티타늄으로 만들어졌음.
당시 티타늄으로 바디를 빚어낸다는게 보통일이 아니었고
니콘은 한줌도 안되는 전용기를 위해 티타늄 처리 기술을 개발하게 됨.
이 기술덕에 니콘은 당시 세계에서 티타늄 카메라를 제조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가 되었고, 이 때 제작된 전용기도 세계최초 티타늄 재질의 일안 리플렉스가 됨.
또한 방적을 위해 바디 곳곳에 실링을 도포함.
개고생한 니콘은 1977년 12월에
3대의 바디를 제작완료 하였으며
우에무라는
78년 북극, 그린란드 탐험 6개월 동안 180롤을 촬영함.
그린란드에 도착했을때 일화가 있는데
기자들이 우에무라가 카메라를 계속 매고 있는걸 보더니 웅성거리기 시작했다고 함.
기자들은 극저온에선 여러대의 예비기들을 따뜻하게 품고 있다가
사용하던게 멈추면 가방에서 갓나온 따뜻한 바디로 교체하는식으로 촬영했기 때문임.
저건 도대체 뭐길래 멈추지 않고 움직이냐고 쑥덕거렸다고 함 ㅋㅋ
니콘 박물관에 전시되었던 시절 우에무라 전용기의 모습
이 양반 F3도 주문제작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