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웅덩이를 봤더니... 움직이고 있던 까만 것의 정체
[전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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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만월산 숲길. 햇살을 받으며 발걸음을 옮긴다. |
| ⓒ 전갑남 |
회색 도시를 감싸 안은 초록 숲, 만월산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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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월산 정상, 푸른 하늘 아래 태극기가 바람 따라 펄럭이고 있었다. |
| ⓒ 전갑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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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월산 정상에서 본 인천의 빌딩 숲과 시가지. 회색 도시가 초록 숲에 안겨 있다. |
| ⓒ 전갑남 |
"와! 여기서 보니 인천이 이렇게 산과 도시를 함께 품고 있었네."
"개항의 바닷바람 맞으며 자란 300만 도시니까. 사람과 시간이 켜켜이 쌓여 오늘의 인천이 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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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과 숲을 잇는 멋진 '구름다리'. 만수산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
| ⓒ 전갑남 |
도롱뇽 마을, 투명한 알집을 밀어낸 생명의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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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속 기적을 만나는 길, 도롱뇽 마을로 들어선다. |
| ⓒ 전갑남 |
그때 우리 일행 사이에서 조심스런 목소리가 오갔다.
"오늘 도롱뇽 녀석들 흔적을 볼 수 있을까?"
"며칠새 봄비도 왔으니 틀림없이 보일 걸."
얼마 전 이곳을 다녀갔던 일행 한 분은 또 다른 기대를 품은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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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한 알주머니에서 빠져나와 꼬물거리는 도롱뇽 새끼들. 싱그러운 생명들이 살아있다. |
| ⓒ 전갑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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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물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도롱뇽 새끼. 숲의 건강함을 증명한다. |
| ⓒ 전갑남 |
저 작은 것들도 시간의 등을 타고 자라 어느 날 숲의 주인이 될 것이다.
녀석들, 다 자라면 이 웅덩이를 떠나 어디로 갈까. 숲속 낙엽 아래 몸을 숨기고 살아가다가도, 비 오는 날이면 다시 이 물가로 모여들까. 작은 도롱뇽들이 살아간다는 건, 그 숲의 물과 흙이 아직 건강하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작은 생명 도롱뇽을 뒤로하고 숲길은 다시 사람의 길로 이어졌다.
유모차도 휠체어도 길을 잃지 않는 넉넉한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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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모차도 휠체어도 함께 걷는 넉넉한 만수산 무장애길. 숲이 우리를 공평하게 품어준다. |
| ⓒ 전갑남 |
만월(滿月)과 만수(萬壽), 끝내 비어 있지 않은 산
문득 두 산의 이름이 떠오른다. 만월산과 만수산. '가득 찬 달'과 '오래 삶을 품은 산'이라는 이름처럼, 두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비어 있지 않다. 달처럼 조용히 빛을 품고, 생명의 숨결처럼 넉넉하게 숲과 사람의 시간을 받아내고 있다.
바람은 정상에서도 크지 않게 지나간다. 거칠게 몰아치는 바람이 아니라, 숲을 한 바퀴 돌고 온 듯 부드러운 바람이다. 높지 않은 산이기에 오히려 더 가까이 도시를 품고, 더 가까이 사람을 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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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수산 정상에 서서. 달빛과 생명의 숨결로 채워진 시간의 끝이다. |
| ⓒ 전갑남 |
"신록의 산에서 좋은 공기 마음껏 마시고, 반가운 도롱뇽까지 만났으니 오늘 산행은 최고였지!"
일행의 말에 우리 모두는 웃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득 찬 달빛과 오래 살아온 숲의 숨결처럼, 산은 끝내 비어 있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in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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