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앞두고 EU '대책회의'…"누가 돼도 보호주의 가능성"

유럽연합(EU)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책회의'를 추진 중이다.

25일(현지시간) 폴리티코 플레이북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고위 당국자들이 준비 중인 회의엔 27개 회원국 대사가 참여하고, 미 대선의 두 가지 결과에 각각 대비해 무역, 에너지, 디지털 정책 등이 안건으로 다뤄진다. 미 대선 사흘 뒤인 내달 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선 비공식 정상회의도 열린다.

한 외교관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트럼프 행정부만큼이나 혼란스럽진 않아도, EU 집행위로선 어떤 상황이든 잘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아리아나 포데스타 EU 수석 부대변인도 "우리는 미 대선에 대비하고 있다"며 "가능성 있는 모든 결과를 고려하고 있으며 미국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짚었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유럽산 철강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등 여러 부문에서 미국과 빚은 갈등이 재연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EU가 미국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국제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이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균열이 날 가능성도 있다.

누가 당선이 되든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보호주의가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전날 언론에 "해리스나 트럼프가 있든 없든, 미국이 더는 보호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면서 "그들은 보호주의 국가이며 나는 이런 상황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