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찍으면 안돼요"...여권 도장에 숨겨진 소름돋는 비밀 6가지

세계 이색 여권 도장에 숨겨진 이야기
북한 출입국 도장/온라인 커뮤니티

해외로 갈 때마다 차곡차곡 여권을 채워주는 형형색색 스탬프. 여권 속 출입국 도장은 해외 여행에서의 소소한 행복이자 명예의 훈장이기도 합니다. 그 속에 여행 장소와 여행의 증거가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는 출입국 절차 간소화를 위해 2016년부터 출입국 도장을 없앴습니다. 대한민국의 여권 도장은 원형에 방문지의 이름과 날짜가 찍힌 모양이었죠. 이러한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독특하고 멋진 모양을 지닌 세계의 여권 스탬프들도 많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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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의 모양과 잉크의 색상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여행톡톡에서 세계 이색 여권 출입국 스탬프에 숨겨진 6가지 비밀을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전국민이 3명? 이즈라엘 아키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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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북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해 있는 아키즈랜드(Akhizvland)는 놀랍게도 국민이 오직 3명뿐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들만의 여권 스탬프가 있는데요, 단 몇 시간 만에 나라 전체 관광이 가능합니다.

현재 게스트 하우스, 해변 캠프장 등의 관광 명소가 있으며, 심지어 박물관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웅장한 동굴과 지중해의 자연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이 색다른 여행지를 추천합니다.

2. 조세회피처, 케이맨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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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 해의 아름다운 영국의 휴양지 케이맨 제도는 스쿠버 다이빙 명소로 유명한데요. 외국 은행과 기업들이 많아서 조세 피난처로도 잘 알려져있으며 전세계 '검은돈'의 성지로 불리곤 합니다.

자금세탁이나 탈세를 위해 이용되는 섬 치고는 출입국 스탬프가 매우 귀여운데요. 귀여운 '거북이 선생님' 스탬프는 1963년에 수 지 소토에 의해 디자인 되었고, 이후 공식 여권 스탬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케이맨 제도 / 익스피디아

이는 콜럼버스가 케이맨 섬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데요. 그가 섬을 발견했을 당시 무인도였으며, 바위로 착각할 정도로 거북이가 많았는데, 스페인어로 바다 거북을 의미하는 ‘라스 토르투가스’(Las Tortugas)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던 것에 유래가 있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이라면 가장 사치스럽고 고급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3. 수수께끼의 도시, 페루 마추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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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의 잃어버린 도시'라 불리는 마추픽추를 여행하신 분들은 이 스탬프를 본 적이 있을 법한데요. 마추픽추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를 많이 품고 있어 세계 7대 불가사이라 불리며, 열대 산악밀림의 중앙에 위치하여 화려한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익스피디아

이 여권 도장은 마추픽추 공원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공원에 가야만 도장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가치있다고 합니다. 도장을 볼 때마다 경이로운 마추픽추의 경관이 떠오를 것 같은데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자랑하고 싶은 멋진 도시죠.

4. 영국의 랜바이어푸흘권기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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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웨일스의 앵글시섬에 위치한 마을인 랜바이어푸흘권기흘은 유럽에서 가장 긴 지명을 가졌습니다. 무려 58개의 문자로 (Llanfairpwllgwyngyllgogerychwyrndrobwllllantysiliogogogoch) 이루어졌는데요. 1860년대에 영국에서 가장 긴 기차역 이름을 가지려고 일부러 지은 것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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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도장엔 이 지명이 모두 담겨있는데요. 그래서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현지 매점에서 여권 도장을 받거나, 마을 이름이 적힌 기차역 간판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5. 북극곰의 수도,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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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을 사랑하는 폴라베어 마니아라면, 캐나다 매니토바 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 처칠에 대해 들어보셨을텐데요. 처칠은 눈부신 자연경관 뿐만 아니라 '북극곰의 수도'라는 칭호로도 유명합니다. 무려 900마리의 북극곰이 살고 있으며, 야생동물 애호가와 모험가들에게는 꼭 방문해봐야 할 장소로 꼽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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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과 겨울에는 북극곰 투어가 열려 가까이에서 북극곰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요. 여름엔 허드슨만에 모여드는 수많은 벨루가 고래의 아름다운 모습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로라도 처칠을 찾는 이유 중 하나인데요. 그 눈부신 아름다움은 연중 내내 누릴 수 있지만, 겨울의 2, 3월이 가장 화려한 시기라 하죠.

처칠의 귀여운 북극곰 스탬프는 처칠 우체국에서 여권에 직접 받을 수 있습니다.

6. 1500:1의 경쟁률, 북한

세계 이색 여권 도장에 숨겨진 이야기

대한민국 국민인 경우 해당이 되지 않지만, 특정 외국 국적을 가졌을 경우 해마다 1,500 대 1 경쟁을 뚫고 북한을 방문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여권 도장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닌데요.

BBC

북한의 여권 도장을 받고 싶다면 북한 정부가 지정한 두 개의 투어가이드 회사로부터 8주나 걸리는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죠. 그렇다고 이 도장을 받았다고 혜택이 따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나라로 돌아간 미국인이나 유럽인들 같은 경우는 추가 조사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매년 연장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7년 자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17개월 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일주일 만에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자 여행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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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31일부로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올해도 1년 연장하며 별도 허가를 받지 않는 한 미국 여권으로 북한을 방문할 수 없죠. 우리나라 국민은 해당이 안되지만, 혹시라도 북한을 여행하는 외국인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여행톡톡에서는 한번 보면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독특한 여권 출입국 스탬프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이번 기회에 내 여권에 찍힌 스탬프는 어떤 모양일지 한 번 열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다음 여행지에서는 비공식 도장도 적극 활용하여 여권을 나만의 여행 스토리북처럼 꾸며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다만, 여권에 기념 도장을 잘못 찍었다간 출입국 금지를 당할 수 있습니다.

이 페이지엔 절대 찍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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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사증 페이지에 기념 도장을 찍거나 메모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이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입니다. 여권 훼손으로 간주해 출입국이 금지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제주항공에 따르면, 여권 훼손 때문에 공항에서 항공권 발급이 거절된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외국에서 구금조치를 당한 국민도 있죠. 여권이 신줏단지는 아니지만, 신분증 역할을 하는 만큼 조심히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