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7시간만에 수술…이틀 뒤 숨진 '복막염 환자' 왜

김민주 2024. 10. 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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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시간 경남에서 복통을 호소한 50대 남성이 119에 신고한 지 7시간이 넘어 수술을 받았지만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9일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 구급차가 서 있다. 사진 연합뉴스

16일 경상남도와 경남소방본부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6일 오전 3시쯤 경남 거제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가 심한 복통을 앓고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이 즉시 출동해 거제와 진주·창원·부산 등지 병원 10여곳에 문의했지만 A씨를 수용해줄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했다. 소방대원이 이미 통화했던 병원에도 다시 연락한 끝에 A씨는 오전 4시46분쯤 거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곳에서 검사 결과 A씨는 복막염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이 병원엔 복막염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었다고 한다. 병원 측은 수술이 가능한 다른 병원을 수소문하는 한편 오전 6시48분쯤 경남도 응급의료 상황실에도 도움을 청했다.

상황실은 수소문 끝에 부산 영도구 한 병원을 찾아 A씨가 머무는 병원에 연락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거제에서 부산으로 이송된 A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수술을 받았지만, 이틀 뒤인 지난달 8일 심정지로 숨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A씨는 119 신고 하루 전날에도 복통 증세가 있어 병원을 찾았고, 이곳에서 검사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A씨 이송 당시 병원이 수용을 거부한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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