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군을 ‘K대대’라 불러… “중국놈들” 경멸도

장지영 2024. 10. 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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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을 경멸하거나 그 운영방식에 대해 불평하는 정황이 우크라이나 국방 당국에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당국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주둔한 러시아 군인들의 대화를 도청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은 'K대대'라는 코드명으로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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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누스베크 옙쿠로프 국방차관이 북한군 훈련·통제 책임자로 임명된 듯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X캡처, 연합뉴스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을 경멸하거나 그 운영방식에 대해 불평하는 정황이 우크라이나 국방 당국에 포착됐다. 25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은 우크라이나군의 감청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당국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주둔한 러시아 군인들의 대화를 도청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은 ‘K대대’라는 코드명으로 투입됐다. 이와 함께 러시아군이 북한군과의 협력을 위해 북한 장병 30명당 러시아 통역관 1명과 장교 3명을 배정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군인들은 “대체 장교를 어디서 구하느냐”며 운영 방식에 불평했다. 그러면서 북한 군인들에 대해 경멸조로 불평했는데, 일부 러시아군은 북한군을 “빌어먹을 중국인들”이라고 불렀다.

이번 도청 자료는 우크라이나 국방당국이 지난 23일 작전중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북한군을 목격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당국은 또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극동에서 훈련을 받은 북한군 일부가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침공을 개시한 이래 거점을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이동했다”면서 유누스베크 옙쿠로프 러시아 국방차관이 북한군 훈련·통제 책임자로 임명된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이날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최근 국제보도계가 여론화하고 있는 우리 군대의 대러시아 파병설에 유의하였다”며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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